[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조선 시대 괴짜 현인 김삿갓. 그는 모든 사회적, 물질적 욕망을 내려놓고 평생 방랑의 길을 갔다. 그는 방랑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팔도의 산천을 접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감격하며 때로는 분노하며 붓 가는 대로 시를 썼다. 그 작품들에는 인생의 깊은 울림과 기발한 해학, 풍자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때그때 난국을 헤쳐나간 그의 탁월한 지혜와 품격 높은 해학을 스토리화하여 엮은 것이다. 저서 <김삿갓의 지혜(정민미디어, 2020)>을 통해 방랑시인 김삿갓이 열어주는 인생 혜안으로 길을 나서보자.

“발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인생길에 풍미를 담은 김삿갓” 조선 후기 때, 팔도를 휘젓고 다닌 뛰어난 시인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병연(金炳淵, 1807-1863)으로, 자는 성심(性深)이고 호는 난고(蘭皐)이다. 속칭 김립(金笠)이라고도 불리는데, 그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김삿갓이다.

흔히 그를 일컬어 ‘방랑시인’이라고 한다. 전국을 떠돌며 즉흥시로 세상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역적의 죄를 범한 할아버지 탓에 하늘을 보고 살 수가 없었던 그는 큰 삿갓으로 얼굴을 가린 채 홀연히 집을 떠났다. 노모와 처자식까지 거느린 그였다. 예나 지금이나 그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는 당대를 호령하던 세도가문 안동 김씨였으며, 누구보다도 빼어난 시를 지어내는 능력의 소유자였다. 그런 만큼 당시 그가 과거에 응시했다면 장원은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사회적, 물질적 욕망을 내려놓고 평생 방랑의 길을 갔다. 삿갓 아래 인생길에 풍미를 담으면서!

책 속에는 “알고 보니 그 젊은이는 어려서 보약을 잘못 먹어 머리에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어찌 보면 그 젊은이는 평생 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일생을 마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김삿갓은 웃음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 평생 사람 구실 제대로 하면서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김삿갓은 나직이 중얼거리며 길을 떠났다.” 라고 한다.

저자 이문영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우리는 공룡의 시대로 가고 있다》로 등단하고, 2001년에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를 발표했다. 엮은 책으로 《백년 인생 천년의 지혜》, 《네 글자에 담긴 지혜》, 《난세를 이기는 지혜》, 《마음을 파고드는 101가지 우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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