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선호하느냐고 물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저는 그냥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좋아요”이다. 물론 나 또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메이크업을 가르칠 때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스타일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보기 좋으며 그 사람만의 센스가 우러나오는 느낌을 추천한다.

얼마 전 메이크업에 관 한 논문 자료를 준비하면서 성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 이미지를 조사해본 결과, 예상대로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사실 주변의 여성들에게 물어보아도 짙은 색조 화장이나 눈에 띄게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대 부분의 남성들 또한 자연스러운 이미지의 여성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과연 여기서 말하는 ‘자연스러움’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다수의 사람이 추구하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준다는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당신도 지금 머릿속에 자연스러운 이미지의 여성을 한번 떠올려보길 바란다. 혹시 화장품 광고 속 민낯 같은 모델의 얼굴, 아니면 편안한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드라마 속 여배우의 모습이 떠올랐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한 자연스러운 이미지는 절대로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사실 우리가 떠올리는 ‘보기 좋게 자연스러운 이미지’는 많은 가공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진 ‘조작된 자연스러움’이다.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사복 차림이나 드라마에서의 편안한 옷차림 뒤에는 스타일리스트의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고, 마치 민낯처럼 보이는 투명한 피부는 꾸준한 피부 관리에 고도의 메이크업 기술이 더해진 작품이며,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긴 속눈썹은 내추럴한 느낌의 인조 속눈썹이 대신하고, 밝은 미소에 보이는 하얀 치아는 라미네이트 시술이나 미백 치료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다. 우리는 ‘애써 꾸민 듯 보이지 않지만 왠지 예뻐 보이는 모습’을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떠한가? 자연스러워 보이는 그녀들의 모습이 정말로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가?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좋아해 특별히 꾸미지 않는다고 말했던 여성들 대부분은 본인이 선호하는 그런 자연스러움과는 꽤 거리가 먼, 그저 ‘자연인’의 모습이었다. “난 자연스러운 게 좋아”라고 말했지만,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아 잡티가 그대로 드러난 민낯에 질끈 묶은 푸석한 머리, 집에서나 입을 법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선호하는 자연스러움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예쁜’, ‘자연스럽지만 세련된’ 모습이다. 많은 여성들의 로망인 ‘청바지에 흰 티 만 입어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패션’이나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 ‘그냥 말리기만 했는데 웨이브가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헤어스타일’은 엄청난 노력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 즉, 당신 이 닮고 싶었던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여성들은 지금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아한 백조가 물 아래에서는 부단히 발짓을 하듯 자연스러운 이미지에는 ‘자연스러운 노력’과 ‘자연스러운 관리’가 따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 참고자료 : 『외모는 자존감이다(다산4.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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