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서미선>

[한국강사신문 서미선 칼럼니스트] 어렵게 얻은 아이 선혁이와 보내는 하루하루는 행복의 연속이었다. 생후 17~18개월까지 육아를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웠고, 매일 아침 일어나서 아이를 안고 창밖을 보여주는 일이 너무 좋았다. 사실 선혁이를 임신하고 나서 나는 태교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임신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산전 요가를 다니고 산책도 많이 했다.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는 엄마와 똑같이 느끼기 때문에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엄마가 마음이 편해야 한다.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와 대화를 해라.”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매일 밥을 먹을 때도 “엄마는 이 반찬을 좋아해서 이걸 먹을 거야.”라고 말하면서 배 속에 있는 아이와 소통하곤 했다.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낳고 나서, 집에서 내가 양육했다. 아이를 임신하기 전, 나는 13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활동했기에 아이를 집에서 돌보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미술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아이와 가끔 미술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선혁이는 늘 방긋방긋 잘 웃는 아이여서 밖에 데리고 나가면 “아이가 너무 예쁘게 잘 웃네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예방 접종을 해도 “아!” 하면 끝날 정도로 아주 순한 아이였다.

선혁이 22개월 어느 날, 민효 맘의 소개로 육아 전문가 특강을 듣게 되었다. 임서영 소장님 특강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내게 그 강의는 ‘아! 이거다.’라는 확신을 주었다. 앞으로 내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지 많은 영감을 주는 감명 깊은 강의였다. 그날 강의를 계기로 나는 소장님 강의가 있을 때 한 번씩 들으러 가게 되었고, 몇몇 엄마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소장님과 육아 공부를 하게 되었다.

선혁이 23개월 때 소장님이 “선혁이는 엄마한테 배울 거 다 배웠으니까 어린이집에 일찍 가야 돼요.”라고 말씀하셨다. 나와 다른 생각에 잠시 주춤했었다. 우선 나는 36개월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 선혁이가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배변을 가릴 정도의 시기인데, ‘왜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하시지?’ 의문스러웠다.

한편으론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와서 집 주변 어린이집을 알아봤다. 그런데 우리 집보다 열악한 환경과 선혁이 보다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는 고민 끝에 나는 선혁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한 달 뒤 모임에서 소장님이 왜 아이를 어린이집에 안 보냈느냐고, 벌써 집착이 생겼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 선혁이가 기차놀이를 하듯 무엇이든 계속 줄을 세우곤 했다. 나는 단순한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장님은 ‘집착증’으로 보셨다. 그냥 놀이일 수도 있지만 방금 했던 것을 하고 또 하고, 계속 반복하면 똑같은 집안환경에서 더 이상의 확장이 안 되어 아이들은 ‘집착증세’가 온다고 알려주셨다.

집착증세가 오면 별거 아닌 일에 계속 짜증을 내거나 운다는 거였다. 원래 순했던 아이였는데 최근 들어서 계속 짜증을 내서 막막해하던 시점이었다. 어느 날은 영재오 8바구니에서 ‘칠교’ 활동지를 하는데, 풀이 넘어졌다고 짜증을 부렸다. 풀을 다시 세웠는데도 울고 손에 묻었다고 울기도 했다. ‘어떻게 하라는 거지? 아이가 갑자기 왜 이러지? 뭐가 문제야?’라며 어리둥절하기만 했었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서미선 칼럼니스트는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의 강의를 듣고 영재오를 시작한 8년 차 교육매니저다. 유아교사였던 경험이 무색할 정도로 육아는 새로운 도전이며, 어려운 일이었다. 어렵게 얻은 아이를 누구보다 잘 키우기 위해 시작한 ‘영재오 교육매니저’ 이 일이 이제는 자신 또한 성장시킨 멋진 커리어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육아 경험을 초보 맘들에게 나누며 육아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첫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블로그 <생각하며 노는 아이들>을 통해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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