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63회) 컬쳐커넥터 윤상희 편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63회 인터뷰로 ‘세상과 사람을 연결하는 윤상희 컬쳐커넥터’를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윤 컬쳐커넥터는 자신을 ‘세상 어디에도 소속될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 무소속 윤상희’라고 소개했다. 퇴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자기 이름 앞에 회사명이 지워지니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게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서, 또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백지의 상태라는 답변에 공감했다.

20대 때 잘 쌓아놓은 공공기관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현재 세상구경을 하며 ‘슬기로운 백수생활’, ‘상희와의 점심식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생의 중간점검을 하면서 앞으로 어느 길로 걸어갈지 방향을 결정하려는 윤 컬쳐커넥터와 이야기를 나눴다.

Q. ‘세상과 사람을 연결하는 컬쳐커넥터’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세상과 사람을 연결하는 컬쳐커넥터’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로서의 퍼스널 브랜드에요. 10대 때는 ‘문학소녀’였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전국 백일장, 소설공모전에 참가해 15개의 상을 받았어요. 문화관광부장관과 강원도지사로부터 받은 상도 있습니다. 덕분에 고려대 문예창작학과에 신입생 특별전형으로 입학 할 수 있었요. 문학특기자로 말이죠.

20대 때는 ‘문화소녀’였습니다. 전 직장에서 4년 7개월간 일하며 뮤지컬과 클래식 공연, 전시, 교육, 홍보 등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웠고, ‘문화’로 관심 분야가 넓혔어요. 30대 때는 ‘컬쳐 커넥터’로 활동하고 있고요. 사람마다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은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문화를 해석해주고, 그에 맞는 세상을 찾아주고 연결하는 것이 컬쳐커넥터의 역할입니다.

Q. ‘상희와의 점심식사’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상희와의 점심식사’는 제가 신청자의 집이나 회사 근처로 가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젝트에요. 지금은 점심식사, 커피타임, 저녁식사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 명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지금까지 5주차에 35화를 연재하고 있어요.

잘 다니던 공공기관을 지난 3월에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하고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제 뭐 해먹고 살지 걱정됐죠. 앞날이 캄캄했고,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다는 게 암담했습니다. 저는 항상 부정의 순간을 긍정으로 전환하며 살아왔어요. ‘그럼 매일 갈 곳을 만들고 같이 먹는 프로젝트를 만들면 재미나겠다’는 단순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부터, 초중고 동창, 대학교 선후배,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을 생각해보았죠.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못 만났던 지인 100명을 리스트업했습니다. 나이도 10대부터 80대, 지역도 가지각색, 직업도 천차만별이고 참으로 신기했죠. 제가 살아온 31살의 삶이 어쩌면 이 사람들과 만난 시간의 합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한명 한명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졌어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삶의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20대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들어가기 보다는 에어비앤비, 바리스타, 오케스트라 단원 같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또 완벽하고 안정되어 보이는 40대들은 일과 가정, 육아, 학업 등 사회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게 보였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이란 무엇일까? 떠올립니다. 결국 삶이란 행복해야 합니다. 일차원적으로 행복감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생겨나는 것 같아요. ‘상희와의 점심식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저를 통해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행복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Q. ‘슬기로운 백수생활’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슬기로운 백수생활’은 백수로서 어떻게 하면 재미나고, 의미 있게 지낼 수 있는지 연재하는 데일리 프로젝트입니다. ‘무슨 일 하세요?’ ‘아 저 백수인데요?’ 이 말을 하는 게 엄청 두려웠어요. 그런데 백수를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한 100가지의 수’라고 생각을 전환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저는 구직, 창직, 창업, 시집 등 모든 형태를 다 열어놓고 백수생활을 하고 있어요. 어쩌면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는 청년 취업패키지 상담 받으러 가기, 이력서 다시 쓰기, 이직 로드맵 작성하기 등도 내가 오늘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지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수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에도 오만가지 감정이 들어요. 불안, 초조, 우울, 조급, 게으름, 나태, 편함, 즐거움, 행복함 등이 말이죠. 저는 이 감정도 오롯이 바라봐주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스스로 제 웃는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풍경사진을 찍는 취미가 생겼어요. 100일 연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Q. 앞으로의 꿈과 비전이 있으시다면?

저는 선한 영향력을 끼쳐서 타인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때 행복감을 얻는 사람이에요. 그동안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만나 재능기부로 진로, 진학 멘토링을 해주곤 했습니다. 학생들의 변화를 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살면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만날 텐데 그 안에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저를 통해 그 사람, 그 사람이 속한 가정, 그 사람이 다니는 회사 등이 점진적으로 바뀌어 세상이 건강하게 변하기를 꿈꿔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선 전문 강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이런 뜻 깊은 인터뷰를 제안해주셔서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대 때, 세상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폭주기관차처럼 앞만 보고 돌진하며 살아온 사람이에요. 늘 미션 클리어 같은 삶이었고, 인정받기 위해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의 삶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늘 불편하고 외로웠어요. 몸과 마음 건강을 잃고 30대가 되어 꽉 쥐고 살았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으니 더 큰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라면 취업준비생, 회사원, 퇴사생 모두 각자의 삶에서 힘든 시기를 걷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슬기롭게 힘든 고비를 지나고 있는 저의 인터뷰가 조금은 위로나 위안이 되길 바래요. 시간이 지나고 각자의 길 끝에서 웃으며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