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심리학, 사회학에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로 프레임(Frame)이라는 단어가 있다. ‘틀’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프레임’은 모든 사람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인식의 틀’을 말한다. 사람의 뇌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기에 세상을 인식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프레임을 짠다. 우리는 이러한 프레임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프레임 바깥에 있는 존재는 무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프레임에 맞게 왜곡해서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프레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발상과 사유를 경험하는 것은 지적으로 매우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다. 이창수 저자의 저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행복에너지,2020)>는 평범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프레임을 깨는 지적 즐거움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한편,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지쳐버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해 준다.

어느 광고의 한 장면이다. 한 형사가 용의자를 발견한다. 용의자는 달아나고 형사는 그를 잡기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 (중략) 한참을 도망치던 용의자가 주인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간다. 쫓아오던 형사는 옆에 있는 젊은 여성의 차를 빼앗아 타고 뒤쫓아 간다. 화면은 두 남자를 비추다 차를 빼앗긴 젊은 여성의 난감한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그러면서 멘트가 흘러나온다. “모두가 주인공을 볼 때 우리는 당신을 봅니다” 이 광고를 보면서 가슴 한구석이 울컥했다.

책의 첫 장을 여는 위의 광고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프레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는 삶의 모든 상황에서 ‘주인공’으로 불리는 사람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명인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프레임을 구축하고 살아가기에 그 외에 사람들에게는 종종 무관심하곤 하다. 하지만 ‘커다란 나무들뿐만 아니라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 말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또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다.

그렇기에 이창수 저자는 당연하게, 눈치채기 힘들게 흘러가는 일상의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질문을 던짐으로써 세상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풀잎’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격렬한 경쟁 속에서 수시로 변화하는 이 세상 속 우리 역시 ‘나무’보다는 ‘풀잎’에 가까운 존재이기에 이창수 저자의 프레임을 벗어난 따뜻한 시선을 통해 위로받게 된다.

“당신 생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위로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창수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모든 ‘풀잎’ 독자들의 마음에 전달되기를 기원해 본다.

저자 이창수는 생활인으로서 말하고 싶은 풀잎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현재 중학교 교감으로 근무 중이다. 선생님과 꼰대라는 사회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생활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편안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오랜 교직 생활의 경험에서 얻게 된 노하우를 정리한 『공부가 쉽다구요?』, 소설 『The 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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