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코치의 글쓰기 신공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짧은 단어가 최상이며 그 중에서도 친근한 단어가 최고다” - 윈스터 처칠

대부분의 리더는 제목을 잘 잡는다. 제목은 시선을 끌어야 하며, 내용을 읽고 싶다는 마음을 끌어내야 한다. 제목부터 읽게 만드는 리더는 컴퓨터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직관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직관은 잘못된 글을 알아보고 그것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을 준다. 리더의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제목을 설정하는 능력이다. 다른 직원이 가장 힘겨운 부분을 만났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기는 바로 리더가 잡아 준 제목이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면 제목부터 다르게 써라.

▶ 한마디 제목으로 승부하라.

현대 사회는 정보 홍수이다. 한마디로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면 영원히 기회를 얻기 힘들다. 제목은 문서의 얼굴이다. 비즈니스 상에서 첫인상이 전체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제목을 잘 뽑느냐가 바로 리더의 역량 중 하나이다. 어떤 글을 작성하든 제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이 흥미를 느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소용없다. 읽히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 읽히도록 제목과 부제목으로 주의를 끌고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미생(未生)’이라는 책 제목은 어렵지만 그것을 쓴 이유는 연재를 해서 이미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제목이 대박이 났다.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의 원제는 ‘Whale done’이다. 미국 플로리다 시월드 조련사들이 칭찬을 통해 난폭한 범고래와 친구가 되고, 멋진 쇼를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책이다. 칭찬을 하면 인간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어 제목에서 ‘Whale done’은 ‘잘했다’는 의미를 지닌 ‘well done’을 연상시킨다. 출판사 측에서 한국어로 그 뉘앙스를 살리려고 무척 고민했지만 우리말로는 아무리 해도 그 맛을 살릴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나온 제목이 ‘You excellent’였다.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왜 그럴까’ 곰곰이 원인을 따져봤더니 제목이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제목을 바꿔 다시 내놓았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제목이 독자 마음에 닻을 내린 것이다. 좋은 제목은 본질에 호소한다. 한마디 제목이 큰 매출을 일으켰다. 이와 같이 제목은 목적과 범위를 규정해야 하고, 그 글이 어떤 방향으로 가려 하는지를 명확하게 나타내야 한다. 제목 자체가 글의 타당성과 중요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목차와의 관계, 목적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 그 비즈니스 문서는 반려될 것이다. 제목은 짓는 것이 아니라 올리는 것이다. 지금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지금 펜을 들고 제목부터 써라.

▶ 온라인만 보지 말고, 종이로 보아라.

신문의 1면은 얼굴이다. 대부분 스트레이트 기사이며 주요 기사가 실린다. 조간신문 1면만 읽어 주는 아침방송이 있을 정도로 주요 이슈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종이신문 1면에서 가시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제목 잡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1면은 가장 중요한 뉴스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사 선택 과정에서 어떠한 가치관을 갖는지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같이 보거나, 경제신문과 문화신문을 함께 보면 시각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리더는 어떤 글을 평가할 때, 너무 디테일한 것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전체적인 조명을 하고 그에 기반한 평가를 해야 직원이 따르게 된다. 비즈니스 문서를 볼 때 제일 먼저 눈이 띄는 것이 제목이다. 제목에서 흥미가 유발되면 내용을 끝까지 읽어 보게 된다. 제목을 평가할 때 필자의 의도를 바르게 이해하는 방법 3가지를 제시한다. 

① 무엇에 대해 쓰인 토픽인가?
제목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가?

② 키워드는 무엇인가?
제목이 전체 글의 키워드인가?

③ 가장 말하고 싶은 키포인트는 무엇인가?
제목이 필자가 하고 싶은 주장, 의견, 요점 등을 나타낸 키포인트를 담고 있는가?

성공하는 리더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제목을 고민한다. 그래서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직원에게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리더는 자신이 익숙한 것이 아니라 직원이 익숙한 편으로 바꿔서 말할 줄 안다. 내용을 함축한 제목을 달아서 읽는 사람을 고려한다. 

리더는 지나치게 요란하거나 멋을 부린 제목을 선호하지 않는다. 단지 제목이 글 전체를 대변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제목과 부제를 통해서 글 전체를 짐작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좋은 제목은 읽는 사람을 흥미 있게 접근하도록 만든다. 이제 제목부터 바꿔 보자.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제목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제목으로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고민해 보자. 좋은 제목은 흥미를 유발시키지만 나쁜 제목은 불쾌감을 남긴다. 단 흥미 있되 제목으로 낚지는 말아야 한다. 제목과 내용의 조화를 지니며 겸손을 잃지 않도록 한다.

※ 참고자료 : 『글쓰기 신공 5W4H1T :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경향미디어, 2017)』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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