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지난 2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겪었던 수많은 비즈니스에서 내가 배웠던 한 가지는 '어떻게 해서든 방법은 있다'라는 것이다. 저서 <Re: Global(플랜비디자인, 2020)>의 저자는 지난 20여년 간 ‘본사로 출장왔다’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수많은 해외출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누볐던 종합상사맨이자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 0.02%만 자격이 된다는 ‘밀리언 마일러’의 한명으로 해외출장 누적 항공마일리지가 150만 마일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철저한 profit 추구 집단인 회사가 저자의 출장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생각나는 몇 가지만 적었다’고 말하는 다양한 글로벌 현장에서의 실제 에피소드들은 매우 흥미롭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테면 ‘일본 산요에서 중국 공급선 가격으로 소싱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다녀온 일본 출장의 에피소드에서는 당면한 현안을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파악, 문제의 해결에 접근하는 지에 대한 ‘글로벌 스케일’의 행동을 보여준다.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명 받으면 대부분은 골치가 아프기보다 가슴이 설렌다. 출장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업무에 대한 부담은 잊은 채, 외국에 나간다는 생각이 먼저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출장지의 쇼핑명소와 맛집 검색부터 해서 구글에 리스트업부터 하라는 팁 아닌 꿀팁이 인터넷에 버젓이 올라와 있을 정도이니까. 해서 ‘해외 주재원’에 대한 평범한 직장인들의 로망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는 노릇이다. 9to5의 팍팍하고 지루한 회사 생활에서 벗어나 외국에서 몇년간, 두둑한 연봉과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 혜택을 가족과 함께 누릴 수 있으니까. 이렇게 직장인의 버킷 리스트에서 해외 주재원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고, 주재원으로 파견된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서 나의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절히 바라지만, 한편으로 커리어에 해가 될 수 있는 해외주재원 성공을 위해 ‘1/3의 법칙’이라는 저자의 독특한 주재원 성공 노하우가 책에 담겨 있다. 주재원 파견을 바라는 직장인들과 실제로 파견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 정해평은 종합상사에 입사했으니 ‘해외영업 아니면 퇴사하겠다’던 당돌한 삼성물산의 신입사원은 입사 두달 만에 첫 해외출장을 떠나며 세계 곳곳을 누볐다. 대한민국 0.02%밖에 없다는 ‘밀리언 마일러(항공사 마일리지 100만 마일 이상 보유자)’인 저자는 20년 넘게 글로벌 현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초년 과장 시절 당대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이던 이스트먼 코닥 본사에 홀로 ‘필름을 공급해달라’며 당돌한 방문을 감행, 코닥 CEO가 ‘점심 같이 하자’며 놀라워했던 두둑한 배짱의 소유자이다. 깐깐하기로 소문한 독일 대기업 아그파가 자사에 불리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수모를 겪게 한 국제협상의 전문가이다. 글로벌 현장에 뛰어들었던 20년 전이나 현재까지도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한 체계적인 콘텐츠가 없슴을 안타까워하며 브런치 등의 인터넷 활동을 시작했고,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협상, 국제 계약에 있어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대기업들의 영입 1순위로 현재는 CJ제일제당에서 글로벌 업무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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