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아이들에게 어떻게 글쓰기를 가르쳐야 할까요? 저서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에듀니티, 2020)>에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고안한 ‘글똥누기’와 일기, 서사문, 설명문, 보고서, 요약문, 독서감상문, 논설문, 제안하는 글, 공약문, 시 등 갈래별 글쓰기 지도법과 아이들 싸움을 글로 화해시키는 방법도 소개한다. 그리고 1년간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 문집으로 갈무리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모든 글의 뿌리가 되는 겪은 일 쓰기를 할 때는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따라 글을 쓰게 하는데 이때 선생님이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일기를 쓸 때는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 속에서 글감을 찾아내 글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글을 쓸 때는 포스트잇을 활용해 생각을 가다듬어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논설문을 쓸 때는 주장에 대한 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생각을 펴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다 같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글을 간추리거나 독서감상문을 쓰는 방법과 쉽게 지도하기 어려운 시 쓰기는 감동을 툭 토해 내듯 쓰는 방법도 소개한다. 국어 과목과 사회 과목을 통합해 위인이나 우리 마을 문화재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방법, 미술 과목과 통합해 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방법 등 교과 과정과 연계한 한 글쓰기 수업 활용법도 담겨 있다.

글을 쓰자고 하면 아이들은 “뭐 써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그래서 영근 샘은 아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직접 겪으며 쓸 거리를 담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놀기도 하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들으며 운동장을 돌고, 꽃이 피는 봄에는 학교 둘레를 돌며 햇살을 맞으며 제비꽃에게 인사도 하고, 바람이 좋은 가을에는 책을 가지고 나가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글로 쓴다. 이렇게 꾸준히 반복하면서 학급살이는 더 풍성해지고 어느덧 글쓰기는 습관이 된다.

그럼에도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을 위한 영근 샘만의 비법이 있다. 바로 말로 먼저 해 보는 것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말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어떤 글이든 쓰기 전에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짝꿍과 서로 묻고 답하고, 모듬별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책에는 이때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꺼내고, 생각을 정리해 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선생님의 도움말도 소개되어 있다. 또한 영근 샘은 도움말을 해도 쉽게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듣거나 친구의 글을 보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도움을 받게 하라고 조언한다.

저서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에는 아이들과 글쓰기를 하면서 터득한 효과적인 도움말을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책 속에 꼼꼼히 담았다.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선생님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따뜻하고 유익한 조언이 가득하다. 글쓰기 지도를 할 때 어려움을 느꼈던 선생님들이라면 이 책이 세심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이영근은 경기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학생들과 살고 있다. 2004년부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로 글쓰기를 알았으며,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 공부하며 삶을 글로 쓰고 있다. 2011년에 ‘초등토론교육연구회’를 꾸려 토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12년 경기도 교육청 ‘참사랑 스승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초등자치>, <초등 학급 운영 어떻게 할까>,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 <토론이 좋아요>, <학급회의 더하기>, <월화수목금토론>(공저) 등이 있고, 어린이 일기 모음 <놀고 싶다>, <이빨 뺀 날>, <비교는 싫어>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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