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며 애쓰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사람은 누구나 때와 장소에 따라 그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며 하루하루 애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날은 거의 없을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야심 차게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상황과 일에 충실하며 ‘그저 버티고 견디어’ 낸다.

어느 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누군가의 한 마디에 눈물이 난다. 그리고 자신에게 위로가 필요했음을 느낀다. ‘학교’라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교사이며, 가족들의 끼니를 걱정하고 집안일을 챙기고 자녀의 육아에 힘쓰는 엄마와 아내이기도 하며, 또 때때로 딸과 며느리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곧 당신의 이야기이도 하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7명은 여성이다. 초중고 학교급별로,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교사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교사’를 그저 안정되고 편안한 직장에,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선호하는 배우자 ○순위’로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저서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교육과실천, 2020)>에서 현직 교사인 저자는 순간순간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는 묵묵히 애쓰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고, 힘든 걸 알아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는다. 어설픈 위로를 건네지도 않으며, 섣부른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지도 않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자신의 것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학교에서는 교사로,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 또는 딸로 그리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사실 각각의 역할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도 학교(직장) 일을 걱정하며, 학교에서도 가정의 일로 신경을 쓸 때가 있다. 마치 컴퓨터 키보드의 ‘Alt + Tab’을 누르듯 각각의 역할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는 없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모든 역할에 완벽한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부족하다고 잘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매일 매일 ‘버티고 견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당신에게 건네는, 아마도 당신에게 필요한 위로일 것이다.

저자 이의진은 현재 고등학교 국어 교사다. 쉽지 않게 살아왔다. 그 시간들이 가려진 사람들의 삶을 헤아려 보게 만들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애처로워 거리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함께 살고 있는 ‘코코’도 길냥이였다.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말처럼 “태어나 보니 지옥”이지만 이 지옥에서 ‘사람답게’ 살아 내는 것 역시 인간의 당위라 여긴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아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햇살처럼 반짝 웃게 하는 사람들, 아득한 어둠 속에도 빛이 스며들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쓴 책으로는 <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 있으며, 여러 칼럼을 썼고 지금은 <서울신문> 에 ‘이의진의 교실 풍경’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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