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개인의 시대, 당신에게는 ‘베타’가 있는가?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베타전략(쌤앤파커스, 2020)>에서는 “이미 세상은 ‘근시적NEAR-SIGHT’입니다. 5개년, 3개년 계획은커녕 연간 계획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먼 앞날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미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길게 오래 이어지는 연속의 날들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단시적SHORT-TIME’입니다. 짧은 시간, 빠른 속도에 기대치가 맞추어집니다. 시간은 짧아지고 속도는 빨라집니다. 우리 마음의 기대수준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좁아진 시야와 짧아진 앞날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눈앞의 사실과 이익을 좇을 것입니다.”라고 한다.

아직도 A급이 되려고, 최고, 일류가 되겠다고 분전하는가? 과거 기준에 완벽한 제품, 훌륭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분투하는가? 고객들은 이미 베타의 세상으로 떠나버렸다! 근시적이고 단시적인 ‘초개인’들에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없던 ‘베타’의 세상이 왔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를 좇을지’를 아는 것” 비대면, 비접촉이 일상화되면서 기업은 ‘초인간적’이면서도 ‘초개인적’인 고객을 만난다. 기업-고객의 비즈니스관계뿐만 아니다. 일상의 인간관계에서도 초연결사회의 중심에 오롯이 ‘나’만 남게 되었다. 영원한 직장, 영원한 소속이 없는 세상에서, ‘초개인’이 된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에 베타가 필요해졌고, 이 책에 나온 12가지 베타의 속성들을 살펴보면 당장 나에게 맞는 상황에 어떤 베타를 활용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베타 전략 실행의 핵심은 ‘페어링’이다. 블루투스 기기가 여러 기기, 여러 네트워크에 손쉽게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하듯(페어링), 완벽함이나 훌륭함 대신 스피드와 타이밍에 집중하고, 영원할 거란 헛된 믿음 대신 순간의 진실을 지속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곧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아니라 ‘변화를 어떻게 좇을지’의 해답으로 통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그 변화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어떤 관계에서든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지켜주는 무기가 될 것이다.

비대면ㆍ비접촉 시대, 모든 비즈니스의 ‘찐’이 된 ‘베타’완벽함 대신 스피드와 타이밍을 장착해 ‘기다리지 않게’ 할 것, 기대치 관리로 고객의 이기심을 ‘충족되지 않게’ 할 것, 고객과 의논하고 제3자를 끌어들여 구매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지속시킬 것.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12가지 베타 전략을 실제 성공사례와 함께 제안한다.

완벽해지려는 것은 일종의 욕심입니다. 완벽하기 위해서, 완벽한 자신을 위해서 과욕을 부리는 것인지 모릅니다. 갑옷을 하나 더, 대포를 하나 더 장착합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하나 더 장착합니다. 그리곤 외칩니다. 왕국과 국민을 위해서라고. 다 왕과 왕국의 승리를 위해서라고. 또 외칩니다.

상대를, 고객을 위해서라고. 생산성과 품질을 위해서, 고객만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완벽한 당신, 완벽한 기업이라면 생각해보세요. 꼭 그렇습니까? 어느 순간이 되면 스스로의 성화에 못 이겨 95%, 99%, 99.9%로 끌어올리기 위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세고 있지 않나요? 상대는 별로 바라지도 않는 친절과 헌신에 애쓰고 있지 않은지요? 고객이 원하지도 않는 첨단기능과 감동서비스에 매진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혹시 그것이 고객만족이 아니라 자기만족은 아닌지요? 그래서 당신과 당신의 상품은 계속 무거워지고, 무거워져서 가라앉을 지경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요?

저자 임춘성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학교 교수를 거쳐 지금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IT기술과 디지털 경제가 개인의 삶과 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에 관한 연구를 20여 년간 수행해왔으며, 이에 대한 다수의 전문서와 논문을 써왔다. 산업정책, 기술경영 전문가로 1,000여 곳이 넘는 기업과 조직을 진단, 평가하고 미래전략을 제안해왔다.

전작 《매개하라》는 인문과 사회, 경영과 기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스펙트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매개하라》의 인간관계 버전인 《거리 두기》 역시 에세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매개하라》의 프리퀄이자 3부작의 완결편인 《당신의 퀀텀리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대 부ㆍ권력ㆍ지식을 도약시키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신선한 접근법으로 통찰한다. 또한 근자에 출간한 《멋진 신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에 대한 인문적인 본질과 사회적인 변화에 대한 융합적인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의 강연과 칼럼은 역사, 철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지적 통찰과 기술, 사회 발전에 대한 날카로운 방향 제시로 크게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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