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이 책 『클라리넷의 새로운 방향: 음악과 음색 사이(지식공감, 2020)』는 클라리넷을 전공한 이들을 위한 연구 서적이다. 악기의 음정, 음역, 다이나믹 등 기본적인 원리와 악기를 실질적으로 연주할 때 생기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색채를 한 음에 부여하거나 보편적인 음계보다 더 작게 나누어진 모노포닉 기법, 한 가지의 운지법으로 여러 개의 음을 생성하는 멀티포닉 기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즉흥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으며 곡의 주제로도 사용될 수 있는 흥미롭고 다양한 클라리넷의 연주기법들을 적절한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마이크, 스피커, 믹서 등 현대의 전자기기와 클라리넷의 연주를 위한 특성을 설명하고 유의사항을 서술하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보여주는 부록은 본문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곡가와 현대 음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지법을 담고 있으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많은 클라리넷 연주자 프로필과 그들의 연주곡목, 음반 목록을 통해 독자의 연주 레퍼토리 영역을 넓히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음악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은 두 음악가의 실질적인 만남으로 시작하여, 선대 음악가가 전해주는 경험, 지식, 그리고 훈련 방법을 후대 음악가가 연습하고 연구하여 음악의 맥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책 『클라리넷의 새로운 방향: 음악과 음색 사이』는 그러한 과정에서 얻을 수 없는 음향의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고, 직접적으로 얻지 못한 경험을 서술하여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연주기법은 연주가에 따라 구현 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법들의 기본 틀을 서술함으로써 연주를 할 기회가 없다면 마주할 수 없는 클라리넷의 확장성을 부각하고 있다. 서적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흥미롭고 발전 가능한 연주기법을 기록하여 클라리넷의 다양한 색채를 널리 전하고자 한다.

한편 옮긴이 김성준은 美) 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한 후 동대학의 Orchestral Performance 과정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美) Boston University에서 D.M.A.(Doctor of Musical Arts)를 받았다. 현재 한국음악협회 및 경기도 음악협회 고양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주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 원서를 보급하기 위한 번역 활동까지 그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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