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윤공숙>

[한국강사신문 윤공숙 칼럼니스트] 희재가 6개월이 되면서 조리원 동기 엄마들과 모임을 하기 시작했다. 동기 엄마들과 만남은 집에서 혼자 육아하며 쌓였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엄마들끼리 티 타임을 가져야 하니까 아이들은 6명씩 앉혀놓고, ‘뽀로로’, ‘호빗’ 등 영상을 보여줬다. 동기 엄마들의 집에 한 번씩 모여서 육아를 함께하기도 했다. 그때도 아이들에게는 영상을 보여주며 놀게 했다.

내 주위에는 공부에 열의가 가득한 열성 맘들이 많았다. 나 역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여느 엄마들 못지않았다. 집에 있을 때는 한글부터 시작해서 과학·수학·영어·인지프로그램 등 교육 영상을 틀어놓고 보게 했다. 희재 역시 영상 보는 것을 좋아했다. 덕분에 희재는 계속 영상에 노출되어 있었다.

희재가 돌이 지나면서 나는 책 육아를 시작했다. 내 옆에 희재를 앉혀 놓고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줬다. 팝업 북, 사운드 북 등 흥미 있고 재미있을 만한 책들로 보여주니,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주는 것 역시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희재가 15개월이 되면서 많이 울기 시작했다. 엄청 징징대기 시작했다. 자다가 일어나서 옷을 안 입고 벌거벗고 다니기도 했다. 엄마들 모임에 나가도 희재는 징징대며 울었다.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영상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과 놀 때 희재는 울기 시작했다. 우는 희재를 안고 달래느라 엄마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우는 희재 때문에 약속을 잡아놓고도 나가지 못하는 일도 계속 생겼다. 자연스럽게 모임을 나가지 못하고 외출을 삼가게 됐다. 하지만 아이가 왜 징징대며 우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문화센터에 가도 희재는 놀지 않았다. 적응을 못 하고 내 품에만 있으려고 했다. ‘돈까지 내고 문화센터에 왔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희재가 23개월 되었을 때, ‘징징거림’을 해결해보고자 상담기관을 찾았다. 그때는 지금처럼 육아상담이 대중화되지 않았고 초등학생 대상의 검사가 많았다.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서 속상했다.

‘징징거림’을 계속 검색하다가 우연히 ‘영재오(영재들의 오후학교)’라는 아이 양육방법을 알려주는 카카오스토리(카스)를 발견하게 됐다. 소식 받기를 하면서 영재오의 육아정보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23개월 전까지는 문화센터를 다니면서 내가 “희재야. 이건 사과, 포도.”라고 말을 하면, 희재도 “사과, 포도.”라고 따라서 말하며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눈빛도 ‘멍’했다. 아이의 반응 속도도 느리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 24개월쯤 희재의 행동이 점점 심해짐을 알고 나서 남편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영재오는 어린 아기들을 상담해주는 것 같아. 상담 한번 받아볼까?”

“애들이 다 그렇지. 왜 굳이 상담받으려고 해?”

나는 아이와 24시간 함께 있으니 이상함을 느꼈는데, 남편은 퇴근 후 에 잠깐 보니 잘 몰랐다. 희재는 또 기차를 집착적으로 좋아했다. 6개월 정도 집 앞에 있는 기차역을 매일 갔다. 내가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아이를 데리고 기차역이 있는 집 앞 공원을 산책하러 가듯이 다녔는데, 그때 본 기차를 좋아한 것이다. 아이가 ‘기차’를 좋아하면서 ‘토마스 기차 퍼즐’ 시리즈와 기차 레고, 기차 장난감, 기차 책 등을 사주기도했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윤공숙 칼럼니스트는 영재오 교육매니저 7년로 현재 영재반, 심화반, 국제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코칭맘 1기로 영재오를 시작했다. 울음이 많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28개월 때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 육아 상담을 받았고, 한글 떼기 미션을 통해 아이를 남다르게 키우고 있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영재오 한글선생님으로 활동 중이다. 유튜브 강의 동영상을 통해 엄마들에게 많은 육아 노하우를 전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부모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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