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구자호 시민기자] 이 책의 작가 스벤 브링크만은 덴마크에서 신뢰받는 대중 철학자이자 심리학자로서 “행복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데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이 욕망이 아니라 절제라고 말하면서, 심리적, 실존적, 윤리적, 정치적, 미학적 관점에서 헛된 욕망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스벤 브링크만의 신간도서 <절제의 기술(다산초당, 2020)>에서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JOMO'을 다룬다. 남에게 뒤처지고 흐름을 놓치게 두려워 유혹만 계속 좆다 보면, 욕망에 휘둘려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절제하는 삶에 필요한 5가지 원칙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되찾는 법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절제의 기술』에서 제시하는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선택지 줄이기: 내 삶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심리적 준비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더 많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실존적 이유
3. 기뻐하고 감사하기: 경제학이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윤리적 가능성
4. 단순하게 살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정치적 결정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일상이 즐거워지는 삶의 미학적 형식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기꺼이 뒤처지고 더 많이 내려놓을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일, 취향, 개인의 삶과 정신까지 한 사람의 단단한 삶은 그저 많은 일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지 판단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와 컨텐츠를 찾고 거기에 지속해서 마음을 기울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 지속적인 번영의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에서는 자기 절제와 자기 통제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실에서 어깨에 놓인 책임에 수고스러움이 아닌 기꺼움의 영역에서 움직여야 원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제는 계속해서 쳇바퀴를 도는 일과 같아서 눈앞에 보이는 행복을 열심히 좇아도, 결국 남는 건 더 좋은 기회를 놓치고 흐름에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뿐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중반부에서 우리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꺼이 놓아버리는 것들 역시 우리라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에 공감했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단축된 시간에 이루고자 하는 최대한 많은 것을 하려고 했지만 에너지가 분산되어 효율적이지 않았음을 경험한 것이 그 이유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경제적 인간관에 도전한 유명한 실험으로 '최후통첩 게임'에 관해 정리가 되어 좋았다. 최후통첩 게임의 결과는 인간이 경제적 이익만이 아니라 공정성도 염두에 둔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안을 거절할 경우 두 사람 모두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부정적인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들은 제안이 불공정하다고 생각될 경우에 경제적인 이익을 포기하면서도 제안을 수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소프로시네’, 즉 절제와 중용을 시민 모두가 가져야 할 품성으로 여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이 풍족한 과잉의 시대인데도 여전히 불안과 불만족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단단한 삶의 기술을 갖도록 풀어낸 점이 좋았다.
 
저자는 절제가 경제 분야를 포함하여 그 밖에 사회적, 정치적 측면을 포함한다고 강조한다. 나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아야 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할 때다. ‘조금 긴 호흡을 갖고 살아가기’로 재정의 한다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결국에는 꾸준하게 전진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나는 순간적인 폭발력을 자랑하기 보다 꾸준히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만의 스텝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스벤 브링크만 저자의 『절제의 기술』이 '절제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적절하게 해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을 읽으며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을 알려준『원씽 THE ONE THING』이라는 책을 떠올렸는데 '삶을 소모시키는 멀티태스킹의 허상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가 공통 분모로 다가 왔기 때문이다.

둘째, 내 인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동시에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얀테의 법칙”을 적절히 설명했기 때문이다.

셋째, 여러 고전을 넘나들며 '절제의 원칙'을 정리한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스벤 브링크만 저자의 『절제의 기술』이 '절제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적절하게 해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짧게 정리되는 글을 길게 풀어 놓은 느낌이 드는 부분은 아쉽다.
내 마음 속에 남은 한 문장은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가 “마음의 순결함은 단 한 가지만 바라는 것”이라고 한 부분이다. 마음이 이리저리 오가기를 계속할 때는 행복이나 성과를 손에 넣을 수 없다. 현재의 선택과 집중이 삶을 방향을 결정 짓는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저자는 덴마크 시인 피트 헤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는 진짜 원하는 하나에 마음을 써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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