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서율 칼럼니스트] 생리양이 갑자기 늘어서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평소보다 심해진 상태, 배변 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냉이 늘어나는 경우, 악취를 동반한 냉이 나타난 경우, 부정출혈, 성교통, 성관계 시 질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의심할 수 있다.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산부인과 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도 상당수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자궁 경부 조직 혹은 편평 세포들이 비정상적인 세포조직으로 변형되거나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여성의 10~20%가 감염되어 있는 만큼 흔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하게 되어 전염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는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이 있는데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해 감염기간이 오래 유지되며 2년후 28%에서 고등급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에 이환된다. 면역력 저하가 있을 때 감염가능성이 높아져서 면역 억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등이 있을 때 감염률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흡연, 다산, 경구 피임약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의 변형된 세포의 침범 정도가 커지면서 단계가 1단계에서 3단계로 높아진다. 단계별 진행은 7~10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2단계는 치료하지 않으면 22%의 환자에서 3단계로 진행하고, 5%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3단계는 치료하지 않으면 12~40%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자궁경부의 변형된 세포 부위를 절제하는 원추절제술이 높은 단계에서 권유되는데 수술은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여 재발의 위험이 남아있다. 또한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아져 조산, 제왕절개술 빈도증가, 유산의 위험이 있고, 자궁경부조직 손상과 자궁경관 무력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방치료에서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단계별 치료를 시행한다. 1단계에서는 자궁 면역력 강화를 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자가 소실되도록 유도한다. 2단계에서는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방지하고 이형 세포의 자가 소실을 유도하여 미혼 혹은 출산 전의 여성의 경우 수술요법이 필요하지 않아도 되도록 환경을 만든다. 3단계의 경우 원추절제술을 받은 이후 자궁 회복과 면역력 향상을 통해 남아 있는 바이러스의 재발을 방지한다.

개개인의 신체와 정신상태를 고려하고 단계별 치료 목표를 설정하여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가 재발하지 않도록 체내 환경을 조성하여 주는 치료를 한다. 한방치료는 한약, 침, 약침, 봉침, 전기침, 쑥뜸, 부항, 좌훈, 추나 요법 등을 통하여 자궁의 기능 이상을 치료하고 원활한 순환을 도와주며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김서율 칼럼니스트는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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