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맹자(孟子)>는 맹가는 혼란한 춘추전국시대를 끝낼 수 있는 즉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요순하은주의 왕도덕치를 주장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제자들과 저술한 도서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맹자: 마음을 바르게 하면 맹자가 들린다(탐나는책, 2020)>는 이러한 맹자의 사상을 담은 <맹자> 14편을 이해하기 쉽도록 저자의 의역이 추가된 해설을 먼저 싣고, 원문을 독음과 함께 실었다.

맹자는 오직 정심(正心)을 요점으로 하고, 존심(存心)과 양성(養性)을 가르치고, 또 방심(放心)을 수습하기를 주장하고, 더 나아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논함에 있어서는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의 마음을 사단(四端)이라 했다. 독자들은 본 저서를 통해 맹자의 근본 사상인 인의예지(仁義禮智)에 대해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인의효제의 실천]

“인(仁)의 실천사항은 바로 부모를 사랑으로 섬기는 일, 즉 효(孝)다. 의(義)의 실천사항은 바로 형을 공경하고 따르는 일, 즉 제(悌)이다. 지(智)의 알찬 실천은 곧 이 두 가지, 즉 인과 의의 도리를 바르게 알고 행하고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예(禮)의 알찬 실천은 곧 인과 의 두 가지를 절도에 따르고, 또 문화적으로 실천하고 행하는 것이다. 음악의 알찬 실천은 곧 즐겁고 온화한 마음으로 인과 의를 실천하게 함이다. 즐거우면 인의효제(仁義孝悌)를 실천하려는 마음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난다. 생생하게 살아나니,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그만둘 수 없으니 자기도 모르게 손발을 놀리면서 춤을 추게 된다.”

[세상의 다섯 가지 불효]

맹자의 제자 공도자가 물었다. “제(齊)나라의 대부 광장(匡章)은 전국의 사람들이 불효(不孝)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그와 사귀시고, 또 교유하실 때에는 예의를 갖추시니 어째서인지 감히 묻고자 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세상에서 말하는 불효에 다섯 가지가 있다. 사지를 놀리고 일하는데 게을러 부모에 대한 공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첫째 불효이다. 노름을 하고 음주를 좋아해서 부모에 대한 공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둘째 불효이다. 돈이나 재물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자기 처자만을 사랑하고, 부모에 대한 공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셋째 불효이다. 귀나 눈의 욕구, 즉 관능적 쾌락을 마냥 누리고 향락만을 일삼고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넷째 불효이다. 만용(蠻勇)을 좋아하고 싸움을 심하게 하여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째 불효이다. 광장은 그 다섯 가지 중 어느 한 가지가 있느냐?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그 속에 들지 않는다. 양친이 생존해 계시고, 형제들이 탈 없이 잘 지내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다. 우러러보아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모든 사람에게 창피하지 않으니, 이것이 둘째 즐거움이다. 천하의 영재들을 모아서 교육하는 일이, 셋째 즐거움이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왕으로서 천하를 통치하는 것은 그 속에 들지 않는다.”

맹자의 이름은 가(軻)이다. 주나라 때(BC 372 ~ BC 289 추정) 사람이다. 맹자는 공자시대 이후 유가에서 가장 큰 학파를 이룬 사람으로, 제나라, 위나라, 등나라 등을 다니면서 제후들에게 인의(仁義)의 덕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적 분열 상태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의하고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70세 가량으로 추정된다.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과 함께 『시경』과 『서경』, 공자의 뜻에 대해 토론했으며, 그때 만들어진 책이 오늘날 전해지는 『맹자』 7편이다. 후한의 조기가 『맹자장구』를 지으면서 각 편을 상하로 나누어 현재의 14편이 된 것이다.

역자 박훈은 경향신문사와 웅진출판사에서 다년간 근무하고 인문학 강의를 통하여 현대인들의 일상생활과 문화는 동양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동양의 정신과 철학 사상을 연구하고 학습하며 다양한 독자들에게 정기간행물을 통해 소개하였다. 최근 복잡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대사회에 마음의 안식과 즐거움, 평화와 행복을 위한 동양 철학의 대표적인 철학가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옮김으로써 지금 세대들의 삶의 휴식처 역할을 적극 자처하고 나서며 열성적 활동으로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논어』,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손자병법』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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