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전민경 칼럼니스트] “나는 목표를 세운 다음 이를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그 목표에 대한 갈망은 추진력이 된다. 그렇게 갈망하는 비전을 떠올려보는 일은 내게 즐거움을 준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추진력으로 갈망을 품는다.” 할리우드 최정상급 배우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말한다. “목표는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추측이 아니라, 당신이 실제 일으킬 수 있는 일을 상상하는 것이다.” 경영학의 대가로 불리는 게리 하멜이 말한다.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가? 막연한 생각보다 실제로 원하는 기업에 취직해서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단순히 ‘나는 어딘가 취직이 되겠지.’라는 뚜렷하지 않은 목표보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은 취업에서 중요한 요소다. 목표를 제대로 세우면 취업 방향에 맞게 준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강소기업 우수인재 취업을 위한 채용마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취업과 면접을 주제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줄 서 있던 한 남학생이 컨설팅을 받기위해 앉았다. 나는 그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취업하고 싶은 업계나 업종이 있습니까?”
“그냥 취직 되는 곳이면 되요. 제 학점으로 갈 수 있는 회사가 있을까요?”
“토익 점수나 아르바이트 한 것은 있습니까?”
“없어요. 대학 내내 동아리 활동은 열심히 했어요. 토익은 아직 공부중입니다.”
“그럼 여기에 작성한 동아리 활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고 취득한 자격증이 있으면 작성하세요.”
“네.”
“토익점수는 다음 달에 바로 시험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한번 보고 점수가 부족하면 다시 봐야하니까요. 서류전형도 날짜가 곧 다가오네요.”
“네.” 
“하고 싶은 직무는 어느 쪽이죠? 보통 전공과도 무관하게 직무를 희망하는 지원자도 있습니다.”
“경영학과니 부서가 크게 상관이 있을까요? 회사가 중요하니 회사를 보고 지원하려고 합니다. 대기업 위주로요.” 
“취업 목표는 세우셨어요?”
“아, 목표가 꼭 있어야 되나요? 그냥 붙겠다는 목표죠.”
“구체적인 취업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그와 대화하는 동안 놀랐다. ‘취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아무 목표도, 계획도 없이 오다니! 이 학생은 과연 미래에 취업이 얼마나 빨리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목표 설정은 모든 성취와 달성의 열쇠다. 또한 목표를 세워야 자신이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들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다보면 빈 구멍이 보이고 그것을 채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 

폴 마이어는 말한다. ‘노력을 하고 있다하더라도 목표가 없이는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정된 목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갈망과 열정으로 가득하게 되고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목표를 제대로 세워야 내가 정말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처음부터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면 이런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실패를 줄이기 위한 목표 설정 4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확인한다. 
진로 검사와 적성검사를 사이트에서 무료로 받는다. 워크넷, 커리어넷 검사를 받은 후, 그 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매칭되는지 확인한다. 

둘째, 구체적인 목표가 중요하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맘에 안 들거나 일이 맞지 않으면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 자신의 전공과 관심사, 잘하는 것, 인생의 꿈이 지원하는 직무와 매칭되는지 확인한다. 

셋째, 인생의 로드맵을 어떤 방향으로 그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확신이 생긴다. 예를 들어 ‘2020년 10월까지 B사에 취업을 한다. 2020년 11월에 A사 마케팅팀에 꼭 입사한다.’ 라고 목표를 세운다.  

넷째, 실제로 원하는 기업을 상상해보고 그 기업에 입사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자. 구체적일수록 좋다. 

나는 가천대학교 취업박람회에서 면접 이미지메이킹에 대해서 컨설팅을 했다. 긴 머리의 한 여학생이 상담테이블 앞에 앉았다. 그녀는 앉자마자 자신에 대해서 쉬지 않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질문도 많이 했다. 

“면접 보러 갈 때 새벽에 친구들이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가는데 꼭 그렇게 해야 되나요? 저는 경영학과라서 해외마케팅 부서에 꼭 가고 싶어요. 업계도 정했고요. 두 달 후, 서류 전형에 지원서 넣을 예정이에요. 그 회사는 제가 제일 다니고 싶은 곳이에요. 제 목표는 올해 안에 4개의 회사들 중에 꼭 합격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면접 때 어떻게든 꼭 붙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머리를 어떻게 하고 가는 게 좋을까요? 제가 키가 작습니다. 7센티 정도 힐이 있는 구두를 신어도 될까요?”

그녀는 확실한 목표도 있고 열정도 있었다. 이미 써놓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준비했고 계속 수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면접 때의 외모나 복장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도 많았다. 나에게 질문하면서 그녀는 노트에 받아 적었다.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했다. 그녀의 취업 목표도 구체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절대 취업 재수를 하지 않고 합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의 예감은 맞았다. 몇 개월이 지나서 그녀에게 고맙다며 합격했다는 이메일이 왔다. 역시나 그녀는 꼼꼼해서인지 내 명함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이메일 주소를 보고 연락을 했던 것이다. 나는 취업 박람회, 잡 페어, 채용 마당에서 보통 짧게 상담을 했다. 기다리는 학생들의 줄이 너무 길기 때문에 한 명만을 위해서 오래 상담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동안 많은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느끼는 점이 많았다. 취업 목표를 제대로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표가 구체적으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아직 취준생들은 목표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취업에서 목표 설정이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업무와 연결이 되어 향후 자신의 커리어 방향과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인생에서 첫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목표 설정을 하면 취업 방향을 정하는데 훨씬 수월해진다. 수월해지면 그만큼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폴 J. 마이어는 말한다. “목표 설정을 통해 성공에 이른다. 항상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뚜렷한 목표치를 설정하라. 목표가 없는 노력은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무엇을 하든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다. 취업하고 싶으면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자. 취업 목표가 구체화될수록 합격할 확률은 높아진다. 제대로 된 목표가 없다면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적는 것부터 시작하자. 

※ 참고자료 : 『한 권으로 끝내는 취업 특강, 스토리 스펙으로 단기간에 취업에 성공하는 비결(위닝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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