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나를 위한 100일간의 마음 관찰기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절은 일상을 떠나고 싶은 직장인, 마음의 정화와 비움을 경험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직장인들이 ‘템플 스테이’를 하기 위해 휴가를 내어 절을 찾는다. 시끄러운 머릿속을 잠재우고,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절은 기꺼이 자리를 내어준다.

저서 <서른세 살 직장인, 회사 대신 절에 갔습니다(북로그컴퍼니, 2020)>는 평범한 직장인이 절에서 100일간 살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진정한 나를 찾게 된 여정을 그린 힐링 에세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인연을 만나 무려 100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깊이 있는 템플 스테이를 했다. 그 기간 동안 나락으로 떨어졌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었다.

책 속에는 “아직까지 행복에 대해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행복은 애써 무언가를 채워 넣은 능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많이 성취하고, 부를 얻고, 명예를 얻는 것도 큰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이것이 완전한 행복일 순 없었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 순간을 감상하는 능력, 현재를 살아가는 힘에서 나오지 않나 싶다. 지금 내 마음속에 움트고 있는 감정과 느낌을 온전히 알아차리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지 않을까”라고 한다.

또한 “때로는 절이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러한 마음을 누르고 절을 시작하면 편히 쉬고 싶다는 마음 속 외침,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통증에 정신이 흩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 오로지 단전에만 의식을 두고 절을 반복하면 어느새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기도하고 절을 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라고 한다.

저자 신민정은 기업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주변 사람들은 ‘노력 중독’이라고 부른다. 노력 중독자답게 직장에서도 몸 바쳐 일했으나 동료들 사이에서 소외당하고, 업무적으로도 존재가치를 부정당하기에 이르렀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져 결국 퇴사를 선택한다.본디 종교와는 아예 인연이 없었으나 잘 알고 지내던 심리학과 교수님의 추천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절’로 찾아갔다.

스스로를 살리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뿐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절에서의 100일 동안 오로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를 관찰하고 탐구해나갔다. 그러면서 서툴고 어설픈 자신을 나와는 많이 다른 상대를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조금은 더 유연해졌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잘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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