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모든 직장인에게 어려운 과제로 손꼽히는 업무가 있다. 바로 ‘기획’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기획은 머릿속 생각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또 실현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업무 영역이다.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은 기획”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만큼 직장인이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획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상사에게 기획안을 제출했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좀 다른 거 없어?” “그게 되겠어?”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하는 피드백을 들어봤을 것이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저서 <기힉자의 일(비즈니스북스, 2020)>의 저자는 이런 피드백들이 나오는 이유를 알면 놀랄 만큼 기획이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한다. LG, 두산, CJ…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5년간 수많은 기획안을 주물러온 기획 고수가 자신의 경험과 기획 노하우를 통해 한 번에 OK 받는 일 잘하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10가지 기획의 기술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심플한 메시지와 확실한 데이터, 깔끔한 계획을 담는 데 필요한 로직 트리, MECE 사고법, 디자인 씽킹, 4단계 콘셉트 도출법 등 15가지 기획 프레임도 담겨 있다. 저자는 직장인이라면 익숙한 이 업무 도구들을 가리켜 “오래된 도구가 때론 가장 강한 무기다.”라고 말하며, 단순히 사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보완하기 위해 적재적소 하게 끌어다 적용해야 하는지 그 배경을 콕 짚어 설명해줌으로써 활용도를 보다 극대화시킨다.

“기획은 최종적으로 보고서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보고서에 대해 돌아오는 피드백과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고 답을 찾으려 하면 결과적으로 기획의 수준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무엇보다 자신의 기획안에 대한 피드백부터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기획력이 빠르고 확실하게 성장한다고 말한다. 상사가 알려주지 않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내포하고 있는 ‘진짜 의미’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자의 일』은 무작정 어렵게만 느껴지는 기획에 대한 편견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사이다 같은 조언과 노하우를 들려줄 것이다.

책 속에는 “회사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다. 내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의 입력이 필요하다. 마치 컨베이어벨트로 만들어진 생산 현장의 한 파트처럼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문제의 상황이나 원인, 관련된 모든 정보가 입력되고 내부의 사고 메커니즘을 거친 후 출력이 된다. 그리고 그 출력은 다시 누군가를 움직이는 입력이 된다. 누군가를 움직이는 입력이 되지 못하는 기획의 출력은 쓸모없다. 이런 상호작용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내가 만들어낸 업무의 결과물은 누군가의 입력이 될 수 있지만 그 누군가가 만들어낸 출력물이 돌고 돌아 다시 나의 입력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기획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호 연관 관계, 다시 말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시스템을 넓은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저자 양은우는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거쳐 일리노이주립대학교(UIUC)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LG전자, 두산전자, CJ 프레시웨이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5년간 기술기획, IT기획, 상품기획, 경영기획과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해 기획 분야에 잔뼈가 굵다.

대학 시절, 돈이 부족해 연합 동아리 회지를 발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전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학 주변 상가의 협찬을 받아 회지를 발간하는 일을 기획하여 성공을 거뒀다. 이 일을 계기로 기획에 매력을 느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줄곧 기획 업무에 몸담아왔다.

직장에서 기술 전략과 사업 계획,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밥 먹듯 짰으며,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전사 KPI 체계 정립, ADL과 제3세대 R&D 체계 도입, 다국적 기업 대상 M&A 추진, 미래 신사업 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 등 굵직한 실무를 담당했다. 기획에서 시작해 기획으로 직장 생활을 마친 실무형 기획자라 할 수 있다.

이후 다양한 컨설팅 활동을 거쳐 YTN, 한국경제TV, KBS, MBC 등 다수의 TV 및 라디오 방송 매체에 출연했다. 현재는 CJ,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코오롱 등 대기업 및 환경부, 관세청, 한국전기안전공사 외 여러 공공기관에서 강연, 강의 활동을 펼치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관찰의 기술』, 『주식회사 고구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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