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명필 김현성의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탁본·글 사이의 흰 구멍을 통해 한국전쟁 때 맞은 총탄 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국립중앙도서관>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지난 6월 2일(화) 밀양박씨 충헌공파 대제학공 후손 박형원(76세)으로부터 탁본 8점과 고문서 1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받은 탁본 8점은 경기도 양주지역 밀양박씨 문중을 명문가로 이끈 조선 중기 박율(1520∼1569), 박이서(1561∼1621), 박노(1584∼1656), 박수현(1605∼1674) 4대의 신도비와 묘비 탁본이다.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행적과 학문이 뛰어나 후세의 사표가 될 만한 기록을 새겨 영원히 남기고자 묘의 입구에 세운 비를 말한다. 조선시대 신도비는 현직과 증직(공신ㆍ충신 효자 및 학덕이 높은 사람 등에게 죽은 뒤에 벼슬을 주거나 높여 주던 일)을 포함하여 종2품 이상의 관직과 품계를 갖추어야 건립할 수 있었다.

특히, 박율의 비신(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의 명문(銘文)에는 조선 중기의 명필 김현성의 글씨와 대학자 김상용이 전서로 쓴 두전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비신은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1612년에 양주군 회천읍 회정리에 세워졌으며, 한국전쟁 때 맞은 총탄 자국이 남아있다.

밀양박씨 충헌공파 대제학공 후손 박형원(76세)씨가 자택에서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국립중앙도서관>

박형원 기증자는 “금석문으로 남아있는 선조들의 자료가 긴 세월과 한국전쟁과 같은 풍파를 겪어 오면서 비면이 손상되어 알아보기 힘든 글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탁본을 통해 조상의 행적이 남겨지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형원 기증자는 고서 121책을 2019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1968년에 ‘화랑무공훈장’과 ‘월남참전종군기장’을 수여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기증 자료는 향후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하여 연구자를 비롯하여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개인 또는 문중이 가지고 있는 고문헌 발굴과 함께 기증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National Library of Korea)은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있는 국립도서관이다. 1945년 10월 15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서 개관하였다. 1974년 남산으로 이전하였다가 1988년 5월 서초구 현재 위치로 확장 이전하였다.

본관과 2009년 5월 말 개관한 국립디지털도서관, 2006년 6월 말 개관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있으며, 본관은 부지면적 14만 2233㎡, 건물면적 34,773㎡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이다. 국립디지털도서관은 연면적 38,212㎡(11,499평), 지상 3층, 지하 5층 규모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부지면적 1만 2316㎡, 건물면적 8,050㎡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강남구 구 학위논문관 자리에 위치한다. 부속건물로는 사서연수관, 자료보존관이 있다.

도서관협력망의 중앙관으로서 전국 658개 공공도서관이 16개 지역대표관을 중심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협력사업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자료의 수집, 정리, 분석, 보존, 축적 및 공중에의 이용, 각종 서지의 작성 및 표준화와 국제표준자료번호제도의 운영, 국내외 도서관과의 협력 및 자료의 교환, 독서의 생활화를 위한 시책의 수립 및 실시 등의 임무를 띠고 있다.

조직은 2015년 기준 관장을 비롯하여 3부(기획연수부, 자료관리부, 디지털자료운영부), 3관(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 1연구소(도서관연구소)로 이루어져 있다.

2016년 2월 기준 국내도서 725만여 권, 국외도서 126만여 권, 고서 27만여 권, 비도서 159만여 권 등 총 1039만여 권을 소장 중이다. 그 중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서울시 유형문화재 및 등록문화재 고서는 17종으로, 국보 제148-2호 《십칠사찬고금통요(十七史纂古今通要) 권17》, 국보 제319-1호 《동의보감》, 보물 제523-1호 《석보상절(釋譜詳節) 권6,9,13,19》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행사로는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고문헌 강좌’, ‘저자와의 만남’, ‘영토영해강연’을 비롯하여 본관 및 디지털도서관 전시실에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 참고자료 : 국립중앙도서관(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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