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인종, 국적, 성별, 나이, 학력수준, 재산수준, 직장 등 현재 네트워크는 소멸하거나 가치가 줄어들고, 인간이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디지털 네트워크들은,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앞으로 지금의 네트워크보다 수만 배, 수천만 배로 다양하고 많아질 것이다. 컴퓨터 사이언스의 발달은 인간이 그 수천만 배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그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할 것이고, 이러한 수천만의 네트워크로 융합된 사회가 바로 네트워크정보사회이다.

저서 <블록체이니즘 선언 (박영사, 2020)>은 이러한 네트워크정보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 네트워크정보사회를 만드는 설계도, ‘블록체이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혁명적이라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뜻하는 것이다. 아직도 산업화나 정보화가 진전되지 못하여 사회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국가도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디지털 네트워크의 노드로서 활동하면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정도로 빠르게 평준화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블록체이니즘’의 효과이다. ‘블록체이니즘’은 세계화나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구의 문화를 하나로 통합하게 한다. 이 거대한 흐름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과학의 발전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블록체이니즘’이 가져오는 여러 효과 중 화폐와 금융자본, 은행의 혁신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많은 반발이 있다. 전통적인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자본 역시 궁극적으로 자본을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100년 전에는 가장 소출이 많이 나오는 논이나 밭을 장남에게 상속하고, 아무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황무지를 막내나 딸에게 상속해 주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토지는 그 토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양이 아닌 다른 가치로 평가되었다. 황무지가 그 위치상의 가치로 신도시의 부지로 포함되면서 황무지가 논이나 밭보다 수십, 수백 배 높은 가치로 평가되고, 부모의 기대와는 다르게 황무지를 상속받은 자녀는 소출 높은 논, 밭을 상속받은 장남보다 더 큰 부富를 거머쥐게 된다. 전통적인 부동산, 주식, 채권을 가진 사람들보다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더 큰 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이니즘’은 이러한 정보의 독점, 권력의 독점에 반대하고, 이러한 정보독점에 따른 부의 독점에 반대한다. ‘블록체이니즘’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끝나지 않는다. 부의 독점, 권력의 독점을 피하면서 주식회사를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궁구하는 것이 ‘블록체이니즘’이다.

저자 이정엽은 제주에서 태어나 과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소설책 읽는 걸 좋아하던 저자는 당시 바이오 붐으로 인기였던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에 입학했지만, 2학년이 돼 실험실에 들어간 뒤에야 적성과 맞지 않다고 느껴 자퇴하고는 다시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IMF시대를 맞이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택했던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2002년부터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광주지방법원, 의정부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에서 근무하였다.

현재는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2018년 대전에서 근무할 당시 현재 건국대학교 로스쿨 교수(당시 충남대학교 교수)인 이상용 교수 등과 한국인공지능법학회를 창설하고 그 무렵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블록체인법학회를 창설하였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에서는 초대 부회장을, 블록체인법학회에서는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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