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64회) 김근하 강사 편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64회 인터뷰로 스토리경영연구소를 운영하는 ‘토리 강사’ 김근하 강사를 만났다. 김 강사는 HD행복연구소 감정코칭과 회복탄력성 전문강사, 한국리더십경영 연구소 2030열정캠프 스토리딜링 전담강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Q. 스토리딜링 강사로서 가르침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저희 아버지는 선생님이셨습니다. 그것도 학생주임 선생님이셨죠. 아버지는 학교에서도 깔끔한 분으로 유명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오시면 집안을 두루 두루 살피시며 화장실의 머리카락 뭉치를 지적하셨죠. 수건도 각도를 맞춰 걸려있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스러기가 많은 과자, 특히 초코파이를 싫어하셨어요. 아이들이 절대로 깔끔하게 먹을 수 없다며 화를 내기도 하셨죠. 얼큰하게 취하신 어느 날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셔서도 저희 4남매를 깨워서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시곤 했어요.

저희 남매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아버지와의 대화를 줄여갔어요. 어느 날 아버지는 친구 분을 만나 애교 많은 딸 이야기를 듣고 오셔서는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우리 집 아이들은 애교가 없어! 아빠가 오면 달려와서 반겨주고 안아도 주고 하면 얼마나 좋겠냐!”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 28년간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존재로 계신 적이 없어요. 단지 선생님이라는 존재로 우리 앞에 서 계셨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존재하셨기에 지금도 제겐 참 어려운 존재로 남아 계십니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오랜만에 아구찜을 먹으며 점심을 같이 했죠. 아버지께서 요즘 소화가 잘 안되고 식사를 잘 못하신다는 말씀을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몸무게가 15kg이나 빠지셔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아구찜을 맛나게 드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측은함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죠. 하지만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버지를 바라보며 좋은 부모와 자식관계를 생각해 보았어요.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을까?’라고 말이죠.

첫째,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따른 역할을 구분하자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집에서 하지 말자. 내가 강사라고 내 식구들에게까지 가르치려 한다면 서로가 힘들어 질 테니까요. 아버지에게서는 따스함을 느끼기보다는 학생주임으로 느껴질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둘째, 말의 주파수가 잘 맞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A라는 신호에 A라는 신호로 읽어주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부모도 자녀도 마찬가지죠. 아버지는 28년간 4남매에게 훈화말씀을 매일 한 시간씩 하셨습니다. 어느 날 저는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가족회의는 주말에만 하면 어때요? 저희가 숙제도 많고 시험기간엔 좀 그래서요.” 아버지는 그 이후 한 달간 용돈을 주지 않으셨어요. 저 역시 아버지의 주파수를 읽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겠죠.

셋째, 평상시에 호감존중의 표현을 자주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그때 당시 어떤 가구점에서 4남매의 책상을 새로 다 바꿔주시며 굉장히 뿌듯해 하셨어요. 박봉의 선생월급에 자녀 넷의 책상을 바꿔줬다는 것에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셨는지 가족회의 때마다 이 소재는 매번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고마운 줄을 몰라. 고마움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래 어쩌면 아버지는 인정받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제가 리액션이라도 좀 더 크게 할 걸. 작은 것에도 감사, 인정, 칭찬의 표현들을 자주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이죠.

지금이라도 2주에 한번은 아버지에게 영양가 있는 밥을 사드리며 감사와 인정의 표현을 자주 해 드려야겠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 말이죠.

스토리딜링 강사로서 가르침이란 바로 배려하고 감사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르침을 스토리를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분야의 강의를 하고 계신가요?

스토리딜링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은 많이 알고 있잖아요. 자기가 이야기한 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딜링은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의미 있게 전달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죠. 저는 커뮤니케이션분야 중에서 스토리 커뮤니케이션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한지는 16년 정도 지났습니다. 스토리를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강의한지는 6년 정도 지났네요.

Q. 스토리경영연구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스토리경영연구소에서는 자신의 스토리가 상대에게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연결의 스토리를 연구하고 있어요.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질문의 기술을 연구하고 상대와 연결되는 공감기술을 연구하고 스토리를 통해 삶의 방향을 경영하는 스토리를 연구합니다. 지구상의 많은 스토리를 발췌해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적재적소에 전달하는 것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Q. HD행복연구소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요?

사람들이 스토리딜링을 배워서 스토리를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게 전달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심리나 감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말만 잘하는 경우는 위험하더라고요. 그래서 감정에 대한 훈련을 더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곳에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은 최성애 박사와 조벽 박사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HD행복연구소에서 감정코칭 전문강사로도 일하고 있어요. 한 기수마다 보통 70명 정도의 많은 수강생들이 대화에 대한 훈련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대학생들과 취준생들에게 스토리딜링을 강의하고 있죠.

Q. 어떤 계기로 강사가 되었는가?

저는 원래 국내 1호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던 TGIF에서 운영하는 계열사에서 일했어요. 이태리 레스토랑 '이탈로니아'라는 곳에서 캡틴으로 근무했습니다. 신입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죠. 그러다 본사 교육연수팀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2002년 본격적으로 강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죠. 교육으로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체험하고 본격적으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Q. 마커스 나비독서모임은 무엇입니까?

마커스는(Markers)는 책을 통해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스토리가 있는 독서모임입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모임으로 이제 6년차를 맞이하고 있어요. 책을 읽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삶에 적용하며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 독서모임입니다.

강사양성과정에서 만난 강사 분들이 서로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내셨어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모임이 바로 마커스 나비독서모임입니다. 처음에는 강사 분들로만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일반 분들이 많이 참가하는 모임이 되었어요. 강남에 있는 스터디카페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어요. 보통 15분 정도 모이고 있습니다.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오전 9시에 진행해요.

본 것을 나누고 깨달은 점을 나누며 강사가 저자관점으로 진행하는 미니특강을 들어요. 그리고 한 달 동안 적용할 점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Q. 꿈과 비전이 있으시다면?

제가 중요시하는 핵심가치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지식은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 실행은 나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토대로 되게 만드는 강사로 기억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 나서 ‘이것 한 가지는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되게 하는 강사’가 제 꿈이죠. 제 비전은 2023년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독서경영 100여개 진행하는 것과 스토리딜러 500명을 양성해 기업체에 전문 스토리딜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