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3(사회평론, 2020)>은 쉽게 집어들 만한 클래식 입문서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출판사 사회평론과 민은기 교수가 만나 오랜 준비 끝에 2018년 말 첫 선을 보인 시리즈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시리즈는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기초 중의 기초인 도레미파솔라시부터 기악의 꽃이라는 교향곡까지, 인류 첫 번째 노래부터 요즘 유행하는 가요들까지, 시공간과 장르를 넘나들며 차근차근 클래식의 세계로 가는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준다.

1권 모차르트 편과 곧이어 나온 2권 베토벤 편 모두 '보기 드물게 알차고 유익한 입문자용 책', '음악 작품과 배경 지식을 균형 있게 다룬 책'이라는 호평 속에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바이블'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로부터 약 1년 만에 <난처한 클래식 수업>이 3권 바흐와 4권 헨델 편으로 돌아왔다. 바흐와 헨델은 흔히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불리는, 고전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거장 콤비다. 이전 모차르트와 베토벤 편이 클래식으로 가는 기초 근육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면, 바로 그 이전을 살았던 동갑내기 두 음악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번 여정에서는 본격적으로 서양음악의 뿌리인 바로크 음악에 풍덩 빠져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위인전보다 흥미진진하고 역사책보다 생생한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중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유럽을 직접 호흡하는 듯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건 덤이다.

책 속에는 “[봄]이라는 곡의 근본적인 가치가 새소리를 잘 묘사하는 데에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새소리를 듣고 싶으면 새소리를 들으면 되고, 시를 감상하고 싶으면 시를 읽으면 되겠죠. 물론 음악으로 시나 새소리를 모방하는 걸 듣는 재미가 없다는 이야긴 아니에요. 단지 그게 핵심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 곡이 시 없이도 사람들에게 환희와 즐거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만큼 사랑받고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고 싶은 건 바로 음악의 그 본질적인 부분입니다”라고 한다.

저자 민은기는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는 서울대학교 작곡과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음악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95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이론 연구와 후학 양성에 집중해왔다. 프랑스혁명, 바로크 오페라 등의 주제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술과 번역에도 힘써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을 가장 많이 낸 음악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다섯 살부터 내내 숨 쉬듯 곁에 음악을 두고 살아왔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자 한국의 1세대 음악학자로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1~4,『음악과 페미니즘』, 『CLASSICS A TO Z: 서양음악의 이해』, 『서양음악사: 피타고라스부터 재즈까지』, 『독재자의 노래: 그들은 어떻게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는가』, 『서양음악사』1~2,『대중음악의 이해』 외에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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