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전북대학교>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는 주거환경학과 4학년 학생들이 사상 처음 온라인 졸업작품전을 탄생시켰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임동혁 학생(졸업작품 위원장)을 비롯한 39명의 학생과 최병숙 지도교수 등 학과 교수들이 6개 월 간의 노력 끝에 만든 결과다.

생활대 주거환경학과 4학년 학생들에게 졸업작품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등의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프로의 세계에 진입함을 만방에 알리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쯤 차고 넘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여태 경험해본 적이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는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모든 것이 멈춰 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오프라인 상의 졸업작품전을 준비해왔던 학생들에게 도중에 터진 코로나는 그야말로 절망에 가까웠을 터. 우왕좌왕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학생과 지도교수들은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상황 극복에 나섰다. 그래서 역사상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온라인 졸업작품전이 만들어졌다.

전시의 주제는 ‘BORN’. 시작을 뜻하는 本, 태어남의 born, 그리고 시각적 의미의 본. 학생 각각의 시선을 담은 공간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학생들이 만들어 낸 온라인 전시공간(http://www.jbnu-housing.com)에서 주택 24작품과 비주택 15작품의 설계도면과 활용 방안, 모형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5일 오픈해 1년 간 시공간을 초월해 누구나 작품을 볼 수 있다. 내년, 내후년 열릴 전시 역시 이번에 만들어진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할 계획도 잡았다. 이번 전시의 주제 ‘BORN’처럼 온라인이라는 졸업작품전 형식도 이들 학생들이 처음 시작하는 역사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본디 졸업작품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매일 모여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지도교수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한계로 인해 이 모든 준비 과정은 온라인 화상을 통한 소통으로 이뤄졌다. 열심히 열정을 불태운 학생들과 함께 이들의 작품을 수개월에 걸쳐 한 명 한 명 검토하고 수정했던 최병숙 교수를 비롯한 주거환경학과 교수들도 새로운 형식의 졸업작품전을 만든 또다른 주역이다.

최병숙 지도교수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을 이용한 화상크리틱이라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고 우려감도 매우 컸으나 학생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오늘의 작품을 완성해냈다”며 “졸업작품전을 완성해 봄으로써 학생들이 매우 성장했을 것이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한 이채린 학생은 “오프라인 전시를 준비하다 온라인 전시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어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열고나니 더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고, 취업 준비의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교수님과 친구들 모두 10주년 졸업작품전이라 특별하게 준비하자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더욱 특별한 전시가 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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