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1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슬기로운 여름 나기(1부~5부)”가 재방송된다.

녹아내리는 더위를 이길 장사 있을까. 여름만큼은 그래서 더 ‘슬기롭게’ 보내야 한다. 푸르른 섬에서 갖는 휴식과 투명한 계곡 물에 발 담그기, 나른한 입맛 깨우는 별미까지. 여름의 뜨거움이 선물이 되는 곳에는 모두 자연이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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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일 년을 기다린 맛: 여름만 골라서 반짝 등장하는 ‘귀한 몸’이 있다. 경남 고성의 군령포에서 4대째 갯장어를 잡아 온 이재득 선장은 ‘고성에서는 으뜸’가는 갯장어 잡이의 달인이다.

실력은 남편이, 아내는 어복을 타고 났다는 부부. 줄줄이 잡혀 오는 힘찬 갯장어들 덕분에 부부는 이 시간이 소풍 못지않게 즐거워진다. 오늘 잡힌 것들 가운데 가장 실해 보이는 갯장어 한 마리는 부부의 도시락. 보양으로는 그만이라는 갯장어와 함께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부부, 그들은 매년 여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홍천의 방태산, 해발 800m. 그곳엔 이 무렵 때늦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꽃이 피는 곳을 따라, 봄부터 여름까지, 저 아래 남도에서 강원도까지 움직이는 국중남 씨. 꿀벌들이 물어오는 ‘꽃가루(화분)’를 채취하기 위해 그는 여름 한 철 집을 떠나 아내와 함께 홍천의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80여 개의 벌통에서 꽃가루를 가져오는 동안 윙윙대며 부부를 맴도는 엄청난 벌떼들. 양봉하는 부부의 여름날은 늘 이렇게 진땀나는 순간들. 하지만 양봉장 옆으로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내림천 계곡이 언제나 부부를 맞아준다. 여름 동안 벌들이 부부에게 선물한 건 꽃가루 그리고 꿀 같은 휴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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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그 남자의 섬, 장좌도: 목포 북항에서 배로 10여 분.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이곳에

야생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 ‘장좌도’가 있다. 태권도 하나로 미국에 건너가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제임스 오 씨. 장좌도에 작은 거처를 마련하고 매년 여름을 섬에서 보내온 지 15년째이다.

좋은 휴양지도 많은데 굳이 고국의 무인도만을 고집하는 제임스 오 씨. 미국에선 부족할 것 없이 풍족하게 살고 있지만, 여기선 작은 뻘게 하나도 갯벌에서 온몸을 뒹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유난스러운 고생 같지만, 이게 바로 섬 생활의 매력이라는 제임스 오. 그는 투박한 밥도 맛있게 느껴지는 이 고생을 매일같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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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합니다.”

원하면 바다에서 수영하고, 그늘에 낮잠을 자고, 해변에서 왈츠를 춘다. 노는 것을 사랑하는 그가 힐 탑(꼭대기)에 손수 만든 그네를 매달았다. 그네 타고 바다를 향해 뻗는 두 발에 스트레스도 훨훨! 가자! 그를 부르는 섬, 장좌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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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경주 해녀가 사는 법: 경주 감포읍 연동마을에 우아한 해녀가 산다. 올해 51살. 젊은 해녀 이정숙 씨. 그녀는 매일 집 앞 1분 거리의 바다에서 마을 해녀들과 물질을 한다. 열댓 명의 해녀들 가운데 최고 실력이라고 소문난 김순자 해녀는 다름 아니라 정숙 씨의 어머니. 20여 년 전 남편과 고향 마을로 돌아온 딸에게 해녀 일을 권유한 것도 어머니다.

딸 정숙 씨는 그렇게 어머니에게서 물질을 배웠고, 지금은 그녀처럼 능숙한 베테랑 해녀가 되었다. 매일 들어가는 바다가 한 번도 질린 적이 없을 만큼, 물을 좋아하는 해녀 모녀. 그들에게 보양식은 오늘 가져온 다양한 해산물로 차린 한 끼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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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싱싱한 해산물에 얼음 동동 띄운 물회 한 그릇이면 여름이 거뜬하다. 오늘은 정숙 씨가 남성용 슈트까지 빌려와 남편에게 물질을 가르쳐 준다. 남편에게 아내의 일터인 연동 마을 바다는 두려움인 동시에 항상 고마운 곳이다.

올여름은 아내가 사랑하는 바다에서 함께 헤엄치며 부부는 이 계절을 조금 더, 슬기롭게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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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기(氣)찬 별미 한 그릇: 금강의 상류, 이름처럼 붉은 절벽이 웅장하게 솟은 적벽강(赤壁江). 그곳에 금산의 마을 주민들이 그물과 작은 항아리를 들고 삼삼오오 모였다. 토박이라면 어린 시절 이 강에서 잡던 고기의 맛을 기억할 터. 고기깨나 잡던 솜씨를 되살려 큰 그물을 강으로 힘껏 던져 보고, 옛날처럼 된장 넣은 작은 독을 물에 넣고 고기를 기다려 본다.

흠뻑 젖어도 좋아! 시원하게 물장구도 쳐야 옛날 그 맛이 날까. 나이도 잊은 채 화로 앞에 둘러은 이들. 어죽 위에 귀한 인삼 하나 얹으면, 예나 지금이나 맛있다는 추억의 어죽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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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의 천공사에 기거하는 동원 스님과 경현 스님. 사찰 음식 전문가로 서천과 서울을 바쁘게 오가는 스님에게도 여름은 별식(別食)이 필요하다. 바닷길이 열리면 갈 수 있는 서천 해변에서 꼬시래기를 가져오고, 동원 스님만의 비법으로 사과 냉면을 만들어 본다.

별미(別味)가 별것인가. 이토록 내어주는 자연에 감사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먹으면 그것이 건강식이고 특별한 음식이다.

“사찰음식은 그런 것을 배워가는 거죠. 공존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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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부 산 좋고 물 좋은 우리 집: 지리산 해발 300m부터 700m에 걸친 드넓은 다원의 주인 주해수 씨. 그는 고향 하동에서 20년간 차밭을 일구고, 대나무를 가꿔왔다. 이 산이 그에게 더 애틋한 것은 그간 손수 지어 올린 11채의 집 덕분일까.

차를 만들며 필요한 집을 하나씩, 하나씩 지었더니 어느새 자연 속의 우리 집이 아름다운 낙원이 되었다. 여름이면 솟아나는 검은 오죽(烏竹) 죽순을 자르고 숲을 둘러보는 게 그의 하루. 계곡 옆 평상에 앉아 식사하는 그의 모습, 신선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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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의 서리산 아래, 강재식, 김희자 씨 부부의 안락한 보금자리가 있다. 서울에서 딸 넷과 살던 부부는 은퇴 후, 도시와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깨끗한 자연이 살아있는 서리산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이 집의 명당은 바로 집에서 볼 수 있는 ‘뒷마당 계곡’!

친구들을 불러 뒷산 나물 뜯어, 닭 한 마리 넣고 고아 먹으면 피서 명당이 따로 없다. 다같이 우리 집 뒷마당으로 가자!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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