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서연의 공간 이야기

<사진=오늘의 집>

[한국강사신문 엄서영 칼럼니스트] "스웨덴 친구들이 남의 눈에 그럴싸해 보이는 것을 소비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에게 맞는 것’이 우선이다. 그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외출용 옷을 덜 사고, 집을 꾸미는 데 더 돈을 쓰고, 가족을 중심으로 각자의 삶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내 스웨덴 친구들의 행복>은 디자인하우스에서 2018년 출판된 신서영, 최근식 부부의 스웨덴생활을 통한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있다.  전 세계적 열풍처럼 시작된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디자인이 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어찌보면 심심하기도 한 그들의 삶속에 담겨있는 아름다움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자.

북유럽 스타일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30년대 기능주의와 모더니즘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은 지금까지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8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돼 보일 정도다.

<사진=오늘의 집>

셀프인테리어의 주역이기도 한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들여다보면 거슬리거나 부족함이 없다. 자연소재를 활용한 내부마감재는 오래되어도 싫증나지 않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준다. 심플하면서도 여러목적의 기능을 가진 가구들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서 공간을 돋보이게 한다.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한 스타일링은 주택이 주는 여유와 쉼의 철학을 잘 나타낸다. 공간에 있어서 자신을 삶의 중심을 두는 스웨덴 사람들의 일상 철학 'Lagom'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다. Lagom은 스웨덴어로 '아주 적당한'이라는 뜻의 단어로 스웨덴 사람들의 삶의 철학을 반영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가 추구하는 ‘소확행’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삶의 여유를 느끼며, 공간을 합리적이고 자연적으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우리집 꾸미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번째 : 내부마감재는 가능한 천연소재를 이용한다.

나무재질이나 가죽등 자연소재의 마감재를 이용한다. 인간의 피부와 가장 근접한 소재를 이용해서 공간에 머무는 사람에게 거부감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자연의 채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화이트칼라를 기본으로 최대한 자연의 칼라로 마감한다. 포인트 칼라는 그린을 활용한 카키, 올리브 그린, 그리고 그레이와 블랙을 이용한다. 벽면에는 페인트칠을 하지만, 공간의 차가운 느낌을 감소시키기 위해 소파는 직물소재를 많이 이용한다.

두번째 : 가구나 파티션의 구조물은 최대한 단순하고 얇게 제작한다.

가구는 최대한 부피가 작고 마감은 단순할 것. 모서리나 코너는 눈에 거슬림 없이 부드럽게 흘러갈 것. 장식은 최소화 할 것. 그리고 테이블이나 옷장 등 부피가 큰 가구들은 오래 써도 싫증나지 않을 내구성과 칼라로 선정할 것. 의자 하나도 대물림을 하는 그들의 가구에 대한 사랑은 삶의 철학 속 합리적 소비와도 관련이 있다.

<사진=오늘의 집>

세번째 : 외부와 연결된 창가나 현관 등에는 식물이나 소품을 활용하여 시선을 차단한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북유럽에서는 무겁고 두꺼운 직물을 이용해서 창을 장식하지 않는다. 특히, 창이 아름다운 그들의 공간에는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보편화되어 있다. 요즘 우리가 미세먼지로 공기정화식물이나 반려식물을 실내공간에 장식하는 것도 그 영향의 하나다.

네번째 : 패턴이 있는 직물이나 마감재 그리고 조명을 이용해서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기하학적 문양의 북유럽 스타일 패턴은 가방이나 신발 등 일상용품에서부터 침구나 쿠션 장식품의 생활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밋밋한 듯 심플한 그들의 인테리어에서 디자인적으로 포인트를 준다. 이러한 패턴을 잘 활용하면 벽면의 액자나 테이블 위 매트 등에서 눈에 보이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수 있다. 또한, 조명은 그림의 마지막 포인트 한점을 찍어서 완성하듯 공간을 마무리하고 극대화한다. 아름다운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면, 공간의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살려주는 조명에 관심을 쏟도록 한다.

다섯번째 : 그들의 삶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채워지는 것처럼 공간을 비우자!

부족한 듯 공간을 채우는 것은 그들의 삶의 과제이기도 하다. 공간을 한번에 서둘러 채우지 않고, 살면서 필요에 의해 채워나가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공간에 대한 고민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사진=오늘의 집>

자고 일어나면 변하는 가벼운 유행의 풍조에 염증을 느꼈는가? 그렇다면, 북유럽스타일이 주는 단조롭고 심플한 북유럽스타일의 우리집 꾸미기에 도전해보자! 시원하고 여유로운 북유럽의 자연 속 우리 집이 탄생할 것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미세먼지의 답답함 속에서도 '소확행'의 삶을 실천하며, 우리의 삶의 철학도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 우리 다함께 조금 더 행복해질 준비를 해보자!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