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오랜 세월 인간은 자신이 신의 총애를 받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이런 오만한 신화를 조금씩 깨부수어 간 것이 과학이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 과정은 매우 특별한 존재일 것 같은 인간이 실은 우주에서 아주 평범한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온 여정이기도 하다. 

<나의 첫 번째 과학 공부>는 인간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아주 오래되고 완고한 편견에서 벗어나는 여정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주요 과학 분야인 생물학, 천문학, 박물학, 역학의 핵심을 형성하는 중요 개념과, 그 개념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단순히 과학의 역사에 대해서만 고찰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 사회와 역사 속에 존재해 온 통념과 인식이 과학적 발견과 더불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짚어 주고, 그 변화가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되묻는다. 흔히 과학은 사유가 부족하고, 인문학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적 지식 위에 인문학적 질문을 쌓아 올리며, 어떤 한 분야에 눈과 귀를 묶지 않고 다양한 사고로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높인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곧 과학의 세계이고,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곧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과학을 모르면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다.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에서부터 비교적 가까운 시기의 뷔퐁도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다. 이들이 과학과 인문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폭넓게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나의 첫 번째 과학 공부>도 그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저서 <나의 첫 번째 과학 공부 (행성B, 2020)>의 저자인 박재용은 과학 저술가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과학과 인문학이 소통할 방법에 오랫동안 천착하고 궁리해 왔다. 저자는 과학은 인문학에 좋은 반성의 재료가 되고, 인문학은 과학에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문학은 친숙하지만 과학은 유독 낯설어 하는 독자들이 과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과학적 사고로 세상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 까닭은 뭘까? 저자는 과학적 사고로 세상을 본다면 인류가 오랫동안 공유한 편견을 깨고, 우리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박재용은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 대학을 들어갈 땐 물리를 전공하고자 했으나 중간에 그만둔 후, 여러 다른 길을 걷다가 다시 과학과 만났다. 현재 과학, 과학의 역사, 사회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 새로운 책들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매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의 <멸종>, <짝짓기>, <경계>를 대표 집필했고, <나의 첫 번째 과학 공부>,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4차 산업혁명이 막막한 당신에게>, <과학이라는 헛소리>를 썼습니다.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부모가 먼저 배우는 과학’ 강연을 하고 있으며, ‘생명 진화 40억 년의 비밀’, ‘과학, 인문에 묻다’, ‘수식이 있는 물리 강의’, ‘과학사 강의’ 등의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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