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봐야 한다. 거기에 생명의 역사가 등장하고 그 생명이 지구 위에 살고 있으므로 지구의 역사도 등장한다. 저서 <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북멘토, 2020)>는 우리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바로 이러한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다룬다. 그런데 지구와 생명의 과학은 다양한 학설과 이론은 많지만 물리 법칙처럼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이 많아 잘못 다루면 과학이 아닌 주장이 될 수 있고 혼란을 가중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실제 지구와 생명 과학은 다양한 학설, 통일되지 않은 연대 등이 신뢰를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역사의 과정으로 제시하면서 대신 큰 그림으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구성하여 과학적 사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원을 캐내는 방법을 우주와 태양계,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생명의 탄생, 인간의 탄생으로까지 연대기적으로 구성하여 마치 한편의 장대한 SF소설을 읽는 느낌, 추리소설 기법을 따라가는 느낌을 주어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관련된 과학 지식들 역시 관련 도표를 이용하여 한눈에 정리할 수 있게 했고 풍부한 그림과 사진자료를 제시하여 어려운 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문에서는 각 장의 주제에 대한 과학적 발견 과정들을 과학의 역사와 함께 거시적으로 소개하여 지루하지 않게 과학적 사실에 접근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2장 ‘생명체의 출현’에서는 생명체가 언제 처음 나타났고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과학 역사 서술 기법으로 소개하면서 각 사실들에 대한 이유를 과학적 논리로 설명해준다.

이러한 과학 역사 이야기를 다룰 때 ‘왜?’ ‘어떻게?’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중요한데 이 책의 본문은 이에 대해 충실히 다루었다. 6장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에서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8장 생명 대멸종 사건에서 ‘생명 대멸종은 왜 일어났을까?’ 등의 예가 그것이다. 마지막 12장 인류의 등장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사피엔스에 이르는 이야기는 마치 인류의 자서전 이야기에서 마지막 비밀을 푸는 느낌을 던져줘 한 권을 소설을 읽은 느낌마저 준다.

저자 곽영직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후 미국 켄터키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연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양자역학은 처음이지?>, <상대성이론은 처음이지?>,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천문학>,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물리학>, <양자역학으로 이해하는 원자의 세계>, <과학자의 철학 노트> 등을 썼고, <오리진: 우주 진화 140억 년>, <우주의 기원 빅뱅>, <힉스 입자 그리고 그 너머>, <BIG QUESTIONS 118 원소> 등을 번역했다.중학교 <과학(금성출판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물리Ⅰ(YBM)> 교과서를 비롯해서 <전기와 자기>, <쿤이 들려주는 과학 혁명의 구조 이야기>, <왜 땅으로 떨어질까?> 등 어린이·청소년 과학책의 필자이기도 하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