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남경은 블로그>

[한국강사신문 남경은 칼럼니스트] 친정엄마와 함께 명준이를 데리고 서울로 육아전문가를 만나러 갔다. 임서영 소장님과 상담 후, 소장님이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을 알려주셨다.

“이 아이는 놀 줄 모르는 아이예요.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가르쳐 주지 않아서 제대로 노는 방법을 모르고 있어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모르니까 놀다가 던져 버리는 거죠.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 엄마가 옆에서 ‘붕붕 타고 가는 거야.’ 이렇게 알려줘야 해요.”

그러고 보니 나는 단 한 번도 명준이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 적이 없었다. 나는 ‘어린이집’에서 당연히 알려주는 줄 알았다.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배울 줄 알았다. ‘내가 어린이집을 너무 믿었구나!’ 나 자신을 책망했다. 소장님이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갔다.

“이 아이는 원래 앉아서 책 보는 아이인데 지금 산만해 보일 뿐이에요. 이 아이 잘 키우면 앉아서 책 보는 아이가 될 거에요.”

사실 내가 키우고 싶었던 아이의 모습이 ‘책 보는 아이’였다. 내 꿈과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소장님이 내가 원했던 내 아이의 미래 모습을 확신 있게 이야기하며 희망을 전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키웠어요? 이거는 엄마 잘못이에요.”

소장님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왜 내가 그동안 열심히 돈을 벌었던 거지? 아이 좋은 거 먹이고, 좋은 교육시키고, 내 아이 잘 키우고 싶어서 돈을 벌었는데, 그래서 열심히 직장 생활했는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 나름대로 육아와 일,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고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은데, 제일 중요한 ‘내 아이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니 공든 탑이 무너진 듯했다. 그 날 소장님과의 상담을 통해 나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그래! 소장님 곁에서 아이 키우는 방법을 열심히 배워보자! 지금이라도 문제점을 발견했으니 다시 시작해보자! 일과 육아, 이번에는 제대로 해내겠어!’ 마음을 잡고 나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다.

소장님과 상담하고 온 날, 남편과 명준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말을 듣던 남편이 궁금한 듯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내가 뭘 도와줘야 하는데?”

“낮에 일하고 밤에 아이들 공부시키는데, 내가 시간이 너무 부족해. 밥하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야. 자기가 3개월 동안만 저녁에 밥과 집안일을 대신 해줘. 지금은 엄마인 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하니 딱 3개월만 도와주면 우리 명준이가 좋아질 거야.”

남편이 흔쾌히 그렇게 해주겠다고 대답했다. 덕분에 나는 저녁 시간을 아이 돌보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3개월이면 내 아이가 변화된다.’는 소장님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저녁 시간은 무조건 내 아이를 위해 사용하자고 마음먹었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남경은 칼럼니스트는 영재오 교육매니저 5년 차다. 워킹맘으로서 두 남매를 키우고 있다. 큰 아이의 상담으로 6년 전,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의 철학대로 아이를 키우면서 현명한 육아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두 아이 모두 행복한 영재로 커가고 있다. 일과 육아를 어렵게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즐겁게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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