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시대’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취업의 벽에 부딪힌 그들이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나도 그냥 카페나 차릴까?”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건 비단 취업 걱정을 하고 있는 20대만이 아니다. 이미 취업한 이들 또한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 다가오는 퇴직에 대한 막막함을 느끼며 ‘창업’이라는 길을 선택하곤 한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등 떠밀려 뛰어드는 창업 혹은 충동적인 창업을 하는 탓에 오랜 계획과 준비 기간을 거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렇게 안일하게 창업한 가게 대부분이 험난한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쓸쓸히 폐업을 맞이한다.

저자 역시 험난한 취업, 대학원 진학의 좌절로 인해 ‘어쩌다 사장’이 되었다. 하루 매출 ‘0원’의 쓴맛을 보면서, 그는 무지와 오만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쩌다 사장들의 창업 실패는 다만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만이 아니었다. 사람은 원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법.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거나 최저임금 노동자보다도 수익이 적은 자영업자들이 많다거나 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보다는, 백종원 씨, 홍석천 씨 같은 ‘장사의 신’들의 성공 사례에 더 집중한다. 이러한 편향된 시각이, 비록 처음엔 어려울지라도 노력하면 그들처럼 될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성공 사례에만 자신을 대입해 환상을 좇은 게 크나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 창업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누구나 카페 창업에 대한 로망이 있다. 카페 사장의 삶은 생각처럼 여유롭고 우아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리 이야기해주어도 대부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한 귀로 흘려듣는다. 예비 창업자는 대부분 남의 말을 듣지 않고 결국 자기 뜻대로 결정하는 ‘답정너’인 경우가 많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로 남들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묻지 마 창업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눈물을 흘리고 맨땅에 헤딩해 성공한 끝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말려도 어차피 창업을 하게 될 것이라면 그들이 마음가짐을 조금 더 단단히 하도록, 그리고 창업한 후에 조금 덜 힘들도록 해주자고. 자신과 같은 고생을 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경험한 것들과 아는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해주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다.

가게의 콘셉트와 타깃을 설정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상권을 선택하는 기준, 인테리어 작업 과정, 메뉴 구성 및 개발 방법, 마케팅 비법, 고객 관리 그리고 지출 관리 방법까지, 소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팁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게다가 이 팁들은 모두 소자본 창업자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생계형’ 핵심 전략이다. 인테리어 작업비, 원재료비, 마케팅비, 수리비, 인건비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저자가 몸소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도, 이미 카페를 창업한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실수로 놓쳤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한번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서 <어쩌다 카페 사장(마인드빌딩, 2020)>은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카페 사장으로서의 삶, 그리고 카페를 경영하며 한 뼘 더 자라나게 된 본인의 인생 이야기를 현실적인 카페 창업 ‘꿀팁’과 함께 블렌딩한 책이다. 안일하게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겐 경고의 메시지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직 사장님들에겐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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