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운 밤, 초콜릿 하나를 꺼내 먹듯 읽고픈 달달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들을 한 데 묶었다. 일상에서 마주친 사소하지만 빛나는 순간들을 SNS에 공유하며 수만 팔로워의 마음을 밝혀준 작가 권민창의 두 번째 에세이이다. 저자는 때론 속 깊은 친구처럼, 때론 현명한 카운슬러처럼 팔로워들의 삶에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내주었고, 그 꾸준한 다정함은 어느덧 팬들의 일상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자칫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느껴지기 쉬운 ‘타인의 철학’을 잔잔한 음악처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낮은 위치에서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위에서 아래로 독자들을 내려다보며 가르치려 드는 대신 자신이 삶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분투하는 나날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팬들은 저자를 향한 뜨거운 지지와 함께 “덕분에 다시 한 주를 버틸 힘을 얻었다”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그러나 내가 간절히 듣고 싶던 말” “친구도 가족도 아닌 낯선 이의 응원에 삶이 바뀌었다”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 “무뚝뚝한 남자친구에게 작가님 글 보여줬더니 사랑꾼 됐어요”라는 귀여운 증언은 덤이다. 오늘, 유난히 길고 지치는 하루를 보낸 당신이라면 ‘권민창 효과’를 경험하길 권한다.

저서 <오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했다(스튜디오오드리, 2020)>는 나를 잃지 않는 유연한 관계 맺기의 기술을 소개한다. 이기적으로 사는 게 현명하다고들 하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하루를 달래주는 격려의 말, 미숙함을 너그러이 품어주는 둥근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선의를 빚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길 포기하지 않는 꿋꿋한 마음의 기록이다.

관계 맺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남의 마음을 신경 쓰다가 나의 내면을 방치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길 마다하지 않으면서 자신에 대한 존중 또한 잃지 않으려는 균형 잡힌 삶의 태도를 견지한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예기치 않은 선의가 오늘의 나를 지탱해줬다면 다시 타인에게 되돌려줄 것,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상대라면 “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 무슨 의도냐”고 되물으며 적절한 긴장을 유지할 것, 상대가 이미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여유를 베풀 것. ‘남에게 좋은 사람’과 ‘나에게 좋은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느라 오늘도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이 하나의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권민창은 행복은 출근길 달달한 바닐라라테 같은 것이라 생각하며, 짧고 차가운 말 한마디보다, 길더라도 따뜻한 말 두 마디를 선호한다. 일상의 소소한 글로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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