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범죄 현장에서 발로 누비고 머리로 뛰며 1천 명이 넘는 범인을 추적해 검거한 13만여 일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범죄 사냥 노하우를 전부 공개한다. 경찰시험에 힘들게 합격해도 장밋빛 대로가 열리기는커녕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므로, 시보(試補) 기간 동안 자기 적성에 맞는 부서를 찾아 적응하는 법까지 빠짐없이 귀띔한다. 더 나아가 외부자는 잘 모르는 경찰 조직의 특성, 그리고 그런 조직 안에서 일하는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서 경찰 내부자로서 자신이 겪은 그대로 들려준다.

그 진솔한 이야기 속에는 대한민국에서 경찰이 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부정적 시선을 받아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로 일하면서 무엇을 얻고 배울 수 있는지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폼도 나지만 범죄자를 잡아들여 피해자를 위로하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만드는 형사로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좋다는 이대우의 진심이 열렬하게 전해져, 어쩌면 경찰이 정말로 좋은 직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대우 형사는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염려한다. 경찰시험에 어렵게 통과한다고 철밥통을 꿰차는 것이 아닐뿐더러 경찰이라는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가 선명하지 않으면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는 일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선배로서 형사를 포함한 경찰들이 일선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서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이룬 것과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경찰 공시생들도 경찰이 되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얘기한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여전히 경찰을 꿈꾼다면 부적응 문제로 안타깝게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신참 생활을 반으로 줄이고 베테랑 경찰로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전수한다.

저서 <다시 태어나도 경찰(위즈덤하우스, 2020)>은 시보 기간과 신임 경찰 시기에 신참 형사가 꼭 해야 할 일은 물론 팀원으로 환영받는 주특기, 자신만의 수사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하면서 형사의 촉을 키우는 법, 인터넷에서 범죄자의 흔적을 찾아내는 법, 연기력과 설득과 위로로 범죄자를 압도하는 법, 범죄의 진화에 따라 형사에게 필요한 자기계발, 자신에게 유리한 승진 전략 등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무엇보다 이대우 형사가 직접 해결한 사건들을 토대로 범죄자의 마음을 ‘상상’하여 그가 완벽하게 준비한 알리바이를 깨트리는 법, 단순교통사고를 연쇄살인 사건으로 ‘의심’하는 법, 사건의 본질이 드러나지 않은 채 종결된 사건을 ‘근성’으로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는 법, 형사 한 명의 ‘기지’로 한꺼번에 네 명을 잡는 법, 범죄자의 꼬리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법,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범죄자를 안전하게 ‘체포’하는 법, 직접증거가 없을 때 ‘정황증거’를 축적해 신빙성을 높이는 법, ‘경청’으로 진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별하는 법을 현장감 넘치게 담고 있다.

여기에 그는 후배들이 교도소 담장 안으로도(범죄자가 되는 것), 밖으로도(해임으로 경찰 신분을 잃는 것)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뼈아픈 깨달음까지 털어놓는다. 형사 생활 4년 만에 폭력배들을 검거하다가 거친 몸싸움으로 그들 중 한 명에게 상해를 입혀 해임된 적이 있는 그는 수사와 검거 과정에서 원칙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정들을 머리와 가슴에 담고서 이성적으로 지키면 억울하게 교도소 담장 밖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당부한다.

저자 이대우는 30여 년간 형사로 재직하면서 1천 명이 넘는 범인을 검거한 강력계 전설이다. 2004년 강력팀장으로 처음 발령받은 서대문경찰서에서 7년 동안 형사로서의 전성기를 보내면서 특유의 열정과 근성과 추진력으로 자기 팀을 ‘서대문 레전드’로 만들었고 형사과, 수사과 사이버범죄팀, 수사과 지능범죄팀, 경제팀 등을 두루 거쳐서 현재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탱크’ 같은 ‘범죄 사냥꾼’으로서 범죄 사냥에 나서서 2005년 강도 베스트 수사팀, 2008년 조직폭력 베스트 수사팀, 2016년 사이버 분야 우수 수사팀, 2017년 사이버 분야 최우수 수사팀 등을 이끌었으며 그 공적으로 2010년에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경찰에 대한 부정적 오해와 편견을 깨트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방송도 마다하지 않고 〈도시 경찰〉, 〈사냥꾼 이대우〉, 〈시티 헌터〉, 〈경찰청 사람들〉 등에 출연해 범죄와의 싸움으로 고군분투하는 형사의 진정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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