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최종엽 칼럼니스트] 사원 시절 4년은 지자(知者)의 모습으로 살면서, 업무를 배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익히고 경제적인 안정을 얻었다면, 대리로서의 4년은 호지자(好之者)의 모습으로 변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 사내에서는 업무를 통해 확실한 전문가가 되고, 그 전문성을 미래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대리 4년을 보내게 된다면, 업무는 괴로운 업무가 아닌 고맙고 감사한 존재로 변하고, 결국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남들은 힘들다는 대리 시절을 의미 있고 빠르게, 좋아하면서 보내게 된다. 

문제는 선택에 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대리 정도의 직급이 되면 업무의 흐름과 맥을 잡게 된다. 맥을 잡고 있다고 해서 모든 업무를 다 잘할 수는 없다. 현재의 능력과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강점 업무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직은 최소한 한 분야라도 똑떨어지게 잘하는 그런 전문가를 원하지 모든 일을 다 잘하는 전지전능한 능력자를 원하지 않는다. 그게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전문성을 중심 전략으로 추진하면 그 업무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업무에 의미까지 플러스 되면 집중하게 된다. 집중하면 그 무엇도 잘하게 된다. 어떤 일을 잘하게 된다는 것은 좋아하게 된다는 말과도 같은 말이다.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못했지만 거기에 의미를 주고, 집중을 한다면 잘하게 되고 결국 좋아하게 된다. 직장인도 호지자(好之者)의 단계로 올라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은 일이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전략으로 스스로 일을 좋아하게끔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힘은 들지만 의미 있는 대리 4년을 보내고 과장이 될 때가 되면 업무의 전문성은 물론 자신의 특별한 강점을 갖게 된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한두 분야의 업무만큼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게 된다. 의미 있는 업무에 자신감까지 갖게 되면,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일을 즐기게 된다. 업무에 대한 발언권도 높아지고 선택권도 훨씬 넓어지게 된다. 일이 즐거운 일상이 돼, 그야말로 즐기면서 놀이 같은 일이 된다. 입사 후 약 10여 년이 지나 업무가 편안해진다는 것은 호지자(好之者)의 단계를 넘어 락지자(樂之者)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운전면허를 가졌어도 운전을 좋아하는 자를 따를 수 없고, 운전을 좋아는 해도 운전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전략화한다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과장이 되었을 때는 그 업무를 즐기면서 더 큰 실적을 만들어내는 락지자(樂之者)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왜 10년, 20년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고 퇴직한 사람들이 잘하는 일이 없을까?”라는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 참고자료 : 『일하는 나에게 논어가 답하다(한스미디어, 2016)』

최종엽 칼럼리스트는 한양대학교 인재개발교육 석사, 평생학습 박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 PA부장으로 일한 후 현재 잡솔루션코리아와 카이로스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인문학 강사, 공공기관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며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논어> 특강은 다양한 조직의 리더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강사경연대회 금상수상, 대한민국명강사(209호)로 위촉되었고, MBC ‘TV특강’, KBC ‘화통’등 여러 방송매체에서 강연 한 바 있다. 
저서로는 『강사트렌드 코리아2020』(공저), 『원려, 멀리 내다보는 삶』 , 『논어 직장인의 미래를 논하다』, 『블루타임』, 『사람예찬』(공저), 『서른살 진짜 내인생에 미쳐라』, 『나이아가라에 맞서라』, 『미국특보 1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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