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기자] 남편을 육아휴직 시킨 당찬 전업주부 아내의 이야기가 있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어요, 태인문화사>의 최현아 작가(이하 저자). 남편 육아 휴직시킨 전업주부, 거제와 서울을 오가는 삶, 남매 맘, 디지털노마드와 같은 키워드로 저자를 설명할 수 있다.
 
Q. 보통은 아내가 워킹맘일 때 남편이 육아휴직을 한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해서 전업주부의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나?
 
A. “독박 육아를 이겨내려고 애쓰다 실패했다. 실패를 깨끗이 인정한 후 남편에게 육아휴직을 요구했고, 행복을 찾았다.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 확대가 독박 육아맘을 구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어요>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의 제목이 아빠의 육아휴직이 아닌 남편의 육아휴직인 이유는 아빠의 입장이 아닌, 아이들의 입장이 아닌 다분히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의 눈으로 본 남편의 육아휴직을 서술했기 때문이다.
 
2018년 여름, 아이들과 유튜브를 보다가 중간에 삽입된 광고를 보게 됐다. 보통은 ‘광고 건너뛰기’를 눌러 빠르게 넘겨버리곤 하는데 눈이 가는 광고라서 끝까지 지켜봤다. 그 광고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둘째 출산의 어려움, 워킹맘의 육아의 고충, 남편의 육아휴직’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https://youtu.be/yV7fY9BEOQM
대표적 대기업인 롯데에서도 남편들의 육아휴직에 대해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자사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https://youtu.be/LcS2bUT9LXo 영상 속의 아빠는 말 그대로 ‘라테 파파’다.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아빠의 모습이다.
 
일본의 경우에 최근 ‘이쿠맨(육아남)’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얻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JTBC 뉴스)”
 
남편의 육아휴직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핫 키워드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도 유행이 있는 것일까? 국가와 기업에서 이렇게 홍보영상을 만들어도, 2018년 나의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던 시기와 2020년인 지금은 크게 변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Q. 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나?
 
A. “나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https://blog.naver.com/sunami1617) 운영 중인 블로그 유입 검색어에서도 남편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욕구를 확인할 수 있다. 남편의 육아휴직에 관한 글을 올린 후 ‘남편 육아휴직’, ‘전업주부 남편 육아휴직’, ‘와이프 무직 남편 육아휴직’ 등의 검색어로 유입이 폭등했다. 요즘 남편들의 육아 휴직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하며, 특히 아내가 전업주부인 경우 해당 자료가 없어 육아 휴직에 대한 고민이 가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박 육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엄마들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검색을 하고 있었다.”
 
저자는 다음 카카오가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에도 글을 연재 중인데 <실패한 모성애>라는 육아휴직 관련 글은 하루 만에 10,000 조회수를 기록하며 육아휴직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확인했다.
 
“육아우울증으로 미칠 것 같아서 남편에게 육아휴직을 부탁했는데, 결론은 나를 찾는 쪽으로 흘러갔다.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위기감 때문에 전업주부이면서 남편을 육아휴직 시켰는데, 결국에는 그것을 계기로 내 모든 열정을 바칠만한 꿈을 찾게 됐다. 남편의 육아휴직 덕분에 마음속에 작게 품고 있던 소망을 세상 밖으로 꺼낸 순간, 내 인생은 달라졌다. 불과 2년 전인데도, 돌이켜보면 까마득한 느낌이다. 그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빡빡하게 살았다. 사람이란 게 조금만 틀에서 벗어나도 다른 시각이 생기고, 뇌가 변하더라. 육아휴직은 우리 부부에게 다른 세상으로 들어갈 용기를 주었다. 남편과 나 모두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지금은 거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괴도에서 벗어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Q. 이 책의 마지막 장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A. “실직의 두려움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전히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아빠들의 육아휴직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친밀하게 육아휴직의 일상에 대해 털어놓고자 했다. 더불어 요즘 많은 젊은 엄마들에게 각광을 받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직업이자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지방에 사는 독박육아맘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현재 디지털 노마드로서 남편만큼의 수입을 일궈나가고 있다.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여유가 생겨 디지털 노마드라는 분야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갖게 된 혜택이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지 않았더라면 마음의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허락되지 않아 노트북을 펼쳐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언택트 시대는 급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많은 것을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 그만큼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의 중심에서 아빠의 역할은 빠질 수 없다. 언택트 시대에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중요한 이유이다.”

저자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엄마나 아빠 혼자가 아닌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의 모습이라고 한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어요, 태인문화사>는 아빠, 엄마, 아이들.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함께하며 삶을 밸런스를 맞추고 행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저자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풀어나갔다.
 
정부는 해마다 출산과 육아를 위한 혜택들을 늘려가고 있으며 ‘육아휴직급여 인상, 아빠 출산휴가 확대,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제도 상한액 인상, 육아휴직 시 건강보험료 경감, 육아기 부모 근로 신간 단축’ 등 그 양상이 더욱더 두드러진다. 다만 그것이 우리가 체감할 만큼 사회적 정착이 이루어지지 않음이 아쉽다. 제도의 개선 또한 중요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그에 맞게 발을 맞추어야 제도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저자는 아빠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 전환에 조금이라도 기여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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