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주가가 갑자기 왜 올랐느냐는 한국거래소의 질문에 기업은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중요정보 없음)’라고 답한다. 이는 성적이 갑자기 왜 올랐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성적이 오를 이유가 없다고 답하는 학생과 똑같은 태도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처럼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마저도 그 이름을 한번 쯤 들어봤다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말이다. 워런 버핏이 극찬한 건 다름 아닌 다트(DART), 전자공시다. 워런 버핏도 공시를 통해 한국 기업의 정보를 접하고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버핏이 극찬한 공시에는 성적이 갑자기 왜 올랐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성적이 오를 이유가 없다고 답하는 상황이 차고 넘친다.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성적이 올랐다면 결론은 단 하나다. 부정과 편법이다. 이유는 없지만 주가가 급등했다면 결론은 단 하나다. 그 종목에 세력이 끼어든 것이다. 세력이 덫처럼 뿌려놓은 상한가라는 달콤한 사탕을 본 개미들은 이성을 잃고 몰려든다. 개미들이 단 맛을 조금이라도 맛보려고 사탕을 새까맣게 뒤덮을 때 세력은 가진 물량 모두를 던지고 이익을 본 후 빠져나간다. 늘 손해를 보는 건 개미다.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다. 그러면 우리는 늘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 것일까?

현재까지는 그렇다. 극히 소수의 투자자를 제외하면 말이다. 하지만 분명 희망은 있다. 우리나라는 특성상 한 번 관심을 두고 덤벼들면 끝장을 본다. 제로 금리 시대의 유동자금은 주식 시장에 몰려들었고, 한국 주식 시장의 60%가 넘는 외국인 지분 때문에 내수가 받쳐 주지 못하는 연약한 금융 시장에서 대한 지분 독립을 외치는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걸 보면 알 수 있다. 금융 문맹국에서 전국민적 주식 열풍이 불고 집단의 지성 수준이 급격히 올라가는 걸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이 허투루 볼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는 똑똑한 투자자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다.

이에 대해 M&A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는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특정 주체에 의한 세팅과 부양의 결과이며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이 아닌 공시에 흔적이 담기는데 막상 공시를 제대로 볼 줄 아는 투자자가 없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수십에서 수백 퍼센트 급등하는 경우 대다수 패턴이 특정한 매뉴얼을 따라 움직인다.

의미 없이 단발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로만 알았던 세력의 흔적을 진행 순서와 매뉴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저서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이상미디랩(이상미디어), 2020)>이다. 과연 이런 것까지 공개해도 되나 싶을 정도인 세력의 영업비밀을 공시로 낱낱이 해부한다.

저자 장지웅은 15년간 다수의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 등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실무와 운영을 모두 거쳤다. 현장에서 기업가치 평가, 기업 상황에 맞는 메자닌 채권 발행, 최종 계약 성사까지 M&A 전 과정을 총괄해왔고, 인수합병 분야에서 기업 CEO가 믿고 맡기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수많은 기업과 임원진을 만나오면서 기업의 생존방식과 주가의 흐름에 대해 탁월한 지식과 경험을 몸에 익혔다.

거칠고 냉정한 인수합병의 세계를 떠난 후 현재는 이상투자그룹의 임원이자 이상투자자문사의 사외이사, 주식교육 전문 채널 이상스쿨의 대표강사, 미디어 커머스 기업 이상미디랩의 대표를 맡고 있다. M&A 분야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직접 겪으며 체화한 전문지식을 투자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공유하고 있으며, 강의, 멘토링, 제도권 투자자문사를 통한 자문 등 다양한 활동을 겸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얕은 지식이 아닌 세상 어디에도 없는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글로 남기기 위해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을 썼다. 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자공시 독해 테크닉을 중심으로 단 한 명의 투자자라도 뻔한 손실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주가 급등 사유 없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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