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운명이라는 힘(상상출판, 2020)>에는 사람과 우주의 원리를 담은 고전 <주역>을 통해 바라본,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삶을 개척하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운명’ 하면, 인간과 자연을 지배하는 어떤 강렬한 힘이라는 의미 때문인지 ‘이미 정해진’ 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거스를 수 없는 어떤 필연적인 기운인 듯, 왠지 무기력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눈앞에 놓인 운명의 흐름대로 그저 무력하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연연하기보다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주역의 64괘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주역은 유교 경전의 오경 중 하나로,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에 대한 원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막대기 하나로 시작해서 세상의 가장 작은 부분부터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모든 희로애락이 변함과 통함의 원리로 64괘 안에 압축되어 있다. 수천 년 전 고대의 성인들 역시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탐구했고, 그 원인을 살피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주역이다. 그리고 <운명이라는 힘>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모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며,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눈앞의 원리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물의 변화를 가만히 지켜보고 상황에 알맞게 행동함으로써 현재를 이해해야지만 현명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주 등 운세를 점칠 때 우리는 과거에 골몰하곤 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 혹은 나에 대해 이미 정해진 사실들을 얼마나 잘 맞추는지 아닌지가 내 운명을 풀이해주는 이의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가 아닌, 그 시간들이 쌓여 다가올 미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내가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여 미래를 내 뜻대로 만드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의 현실은 그동안 지나온 과거에 관한 결과이자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을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주역’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상황이 어렵고 미궁에 빠진 듯 보이더라도, 함부로 실패라 이름 붙이지 않고 적절히 개척해 내간다면 얼마든지 나쁜 기운을 털어낼 수 있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이며, 주역 속에 그 수수께끼에 대한 답이 숨어 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다면, 그 과정에서 맞게 될 미래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주역의 내용을 조목조목 풀이하는 평범한 학술서도, 주역이라는 고전에 관해 설명하는 입문서도 아니다. 성공, 처세, 리더, 실패, 재물, 도전, 선택, 사랑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 아래, 64개의 괘에 맞게 우리가 삶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사례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고전으로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온전히 전하고자 각 원문에서 핵심만을 간추려 인용하고 해석해 두었다.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경험하고 느낀 저자만의 고유한 깨달음들이 오롯이 담겨, 특히 인생에서 다양한 고민을 겪으며 변화를 거치는 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역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고, 주역을 아예 모르는 사람 또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쓰인 이 책은 갓 사회에 입문한 초년생에게도, 리더의 자리에서 그 이후를 그리고 있는 상급자에게도 유익한 선물이 될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친근해서 한번 맛을 보면 깊이 빠져드는 막걸리처럼, 고전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부수는 주역의 매력에 집중한 책이다.

저자 임선영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하여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잡지 출간, 경제경영서 편집, 저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칭화대학교 국제 MBA의 한중기업가 네트워크 과정에서 수년간 동시통역을 담당하였으며, 〈매일경제〉의 해외경제경영서 서비스팀 중화지역 에디터로 일하면서 중국 경제경영서의 핵심 정보를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신속하게 소개하였다. 월간 〈좋은아침〉 편집장을 지내면서 중국의 문화·학술계 인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현재는 음식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음식이야말로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명의 열쇠라 여기기 때문이다. 고전에서 깨달은 인문학의 지혜와 자연의 생명력,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맛보고 바라본다. KBS, EBS 라디오 등의 방송에 출연하고 〈동아일보〉, 〈매일경제〉, 〈세계일보〉, 〈중국경제신문〉, 〈미쉐린가이드〉 등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번역서로 <BEST OF CHINA>, 저서로는 <아이 러브 베이징> <중국경제 미래지도> <셰프의 맛집> <중국요리 백과사전> 등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