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1부~5부)”가 재방송된다.

뜨겁기로 치면 일 년 중 제일 인 지금. 이미 몸서리쳐 지도록 푹푹 찌는 더위로 부터 도망칠 궁리에 여념 없는 이때. 이 여름만을 기다려온 풍경들이 있다. 물위를 걷는 계곡 트레킹부터, 향기로운 여름 꽃 내음을 품은 토종꿀채취, 하얀 소금꽃 내린 염전까지! 여름이 와야 비로소 웃을 수 있는 풍경 속 사람들과 맛을 만나러 떠나는 기행.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그들을 뒤쫓다 보면, 도망치고만 싶었던 이 여름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제1부 우리는 지금 계곡으로 간다: 일 년을 기다린 사람들이 여름 이맘때 계곡으로 몰려들었다. 17kg 무거운 가방에 옷, 식량 텐트까지 챙긴 이유는 그들이 향하는 곳은 아무것도 없는 오지 산중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계곡물에 두 발을 담글 때면 에어컨보다도 더 시원하다는 염철주 씨 일행의 뜨거운 여름 계곡트레킹을 따라가 본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높은 산을 오른 그들 앞에 계곡이 나타났다. 허리까지 오는 물 높이도, 끝없이 펼쳐진 물줄기도. 여름마다 염철주 씨가 법수치계곡을 찾는 이유다. 고단한 행군도 잠시, 가방에서 구명조끼를 꺼내 빠른 물살에 몸을 맡기면 그게 자연이 준 워터슬라이딩이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어느새 법수치계곡은 네 사람만을 위한 시원한 워터파크다. 쫄딱 젖은 네 사람은 볕 잘 드는 바위에 누웠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지친 몸을 위해 쉬다 보면 바짝 마르면, 다시 떠나야 할 때. 한 끼도 먹지 못하고 계곡 물살을 겪어 배고픈 철주 씨 일행이 족대를 든 최동혁 부자를 만났다.

공짜로 먹을 수 없다는 동혁 씨의 말에 철주 씨 일행은 민물고기를 잡으러 다시 계곡에 발을 담갔다. 동혁 씨의 지휘에 맞춰서 수풀로 물고기를 몰다 보면 어느새 통발에는 은어부터 꺽지, 버들치까지 제법 잡혔다.

동혁 씨는 그들에게 자신만의 털냉이 매운탕을 대접했다. 집 된장을 푼 물에 잡은 민물고기를 넣고 동혁 씨의 비법, 수제비를 뜯어 넣으면 그만의 법수치계곡의 여름 별미, 털냉이 매운탕이 완성됐다.

강원도 인제, 쨍쨍한 햇살 아래로 깊은 골짜기를 오르는 남자와 할머니가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상진 씨는 올해로 삼 년째. 차가운 계곡물도 뒤로하고 양봉장이 있는 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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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꾼으로 살아온 지 50년이라는 할머니와 다르게 아직 3년 차로 초보 벌꾼 상진 씨는 오늘도 할머니와 함께 산을 오른다. 상진 씨가 벌들을 어르고 달래서 꿀통을 열면 일 년 동안, 벌들이 산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것만 모은, 먹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6개월을 묵은 한봉이 그를 반긴다. 하지만 벌꿀인 할머니와 상진 씨에게 지금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무더운 여름, 양봉장 아래 흐르는 그들만의 쉼터, 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 쨍쨍한 하는 나무들이 가리고, 더운 열기를 계곡물이 식히는 계곡에 앉아있는 지금이 개똥에 굴러도 이 더운 여름이 좋다는 할머니, 종화 씨는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둔 수박 한입이면 피서가 따로 없다.

종화 할머니는 열심히 일한 손자, 상진 씨를 위해 벌꾼들만의 여름 보약을 준비했다. 가마솥에 전복과 갖은 약재를 넣으면 올여름은 거뜬하게 보낼 수 있는 보약 백숙이 완성됐다. 보약 백숙을 할머니에게 건네주는 상진 씨는 앞으로도 쭉 할머니와 함께 산을 오르며 자신을 품어줬던 할머니처럼 이제 자신이 할머니를 품고 싶은 마음이다. 올여름도 뜨겁게 보낼 벌꾼들의 가슴 뜨거운 그들만의 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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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소치기 형제의 뜨거운 여름: 경상남도 고성군 도전마을, 이곳의 여름은 다른 곳보다 더 뜨겁다. 그건 바로 축산농가 2세대 최정락씨와 사촌 동생 최대안씨가 가업을 잇기 위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름맞이 우사청소가 있는 날. 혹시라도 소들이 놀라지 않게 천천히 다가가야 하는 통에 정락 씨와 대안 씨는 더운 우사에서 땀만 삐질삐질 흘릴 뿐이다. 아버지가 운전 중인 에어컨이 나오는 트랙터는 아직 초보 소치기 형제에겐 언감생심. 눈으로 지켜보며 관찰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몸으로 부딪쳐보지만 아직 초보 딱지 못 뗀 소치기들은 어렵다.

하지만 정락 씨와 대안 씨가 아버지들보다 소들에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우사 옆, 하루 세 번 소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한우 공원. 그곳에서 대안 씨의 기타 소리는 소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두소씨는 소에게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들이 이럴 때마다 찾는 곳은 우사 옆에 마련된 그들만의 워터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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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옆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기도 하고 택모씨가 만든 무지개가 피어나면 가족들은 둑에 누워 쫄딱 젖은 옷을 말린다. 단잠 같은 축사의 여름 피서에 정락 씨가 팔을 걷어붙였다.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장어구이와 텃밭에서 기르던 채소가 들어간 새콤달콤한 비빔국수까지!

이번에 더운 여름에도 축사에만 있는 아들들을 위해 아빠들이 나섰다. 낚싯대를 챙겨 오랜만에 고성 앞바다로 바다낚시에 나선 우사 사인방. 배에선 그들만의 소 밥 주기 문어 낚시 대회가 열렸다.

결국, 위풍당당하던, 소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는 두소 씨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다시 돌아온 아들들과 함께 하는 여름이기 때문이다. 돌아온 두 아들과 함께 다시 여름의 도전이 시작된 축사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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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이장과 백년손님: 신안 하의도, 여름이면 더 뜨거운 곳이 있다. 오늘은 장맛비가 내리기 전 염전의 마지막 소금을 미는 날이다. 8년 전 섬으로 내려와 매일 같이 하얀 소금을 미는 사위, 위기현씨를 이장님 일부터 방앗간, 농사일, 매표소까지 섬에서 제일 바쁜 제갈향덕 이장님이 찾았다.

무더위에 장마 마지막 소금을 미는 사위가 걱정된 장모, 향덕 씨 자신을 대신해서 소금을 미는 사위에게 고마우면서 짠한 마음이 든다.

남편보다도 더 많이 대화를 나누는 사위, 기현 씨와 함께 갯가로 나선 제갈향덕 씨. 갯가에 앉은 두 사람은 옛날 방식대로 전복껍데기로 바위옷을 캐다 보니 벌써 한가득 이다. 된장찌개도 먹지 못하던 아메리칸 입맛이었던 기현 씨의 입맛은 솜씨 좋은 장모님, 향덕씨 덕에 이제는 하의도 섬사람이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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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바위옷 묵 국수와 갯가에서 함께 주워온 보말찜까지. 기현 씨는 장모님 손맛에 뜨거운 하의도 더위를 식혔다.

뙤약볕 아래에서 소금을 미는 백년손님, 기현 씨의 여름 몸보신을 위해 장모, 향덕씨가 동네 사람에게 하의도 여름 보양식 민어를 부탁했다. 하지만 그날 잡힌 대물 민어는 이미 임자가 있는 놈. 결국 소금꽃 피우는 한여름에 그녀가 준비한 요리는 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는 간재미무침과 아귀찜이지만 사위, 기현 씨에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고향의 여름 밥상이다. 겨울 별미도 시원하게 먹어주는 백년손님이 있는 하의도의 여름의 맛을 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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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그들이 돌아왔다: 경남 사천, 시골 마을 뒷산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그녀가 나타났다는 신호다. 바쁜 도시에서 까치발만 들고 생활하던 탓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최현숙 씨. 지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10년 전 시골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오늘도 자신만의 야생 정원에 오르기 위해 종을 들었다.

대각선으로 놓인 출입문, 대나무를 열어야만 갈 수 있는 야생정원을 찾은 이유는 여름이면 고향으로 모이는 10남매 형제 계모임 때문이다. 빼곡한 잡초들 사이사이 현숙 씨만 알아볼 수 있는 채소들을 소쿠리에 하나씩 담을 때면 어렸을 때 어머님이 해주시던 여름 밥상이 생각이 난다.

무더운 여름만 되면 현숙 씨네 특별한 손님들이 모인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부터 고향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던 형제들이 돌아왔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형제들을 위해 차려주셨던 밥상을 이제는 이곳의 주인이 된 현숙 씨가 남매들을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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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부모님이 계신 동향으로 다시 돌아온 지 10년이라는 주영임씨와 이용옥 씨 부부. 부부는 여름 바닷물이 빠질 때면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나간다. 바로 마을 공동 바지락 작업 날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물려준 어장에서 어릴 때부터 파도리 바지락을 캐왔다는 영임 씨. 고향을 벗어나고 싶은 영임 씨는 청년 용옥 씨를 만나 결혼했다. 대전에서 자식들 공부를 끝내고 다시 돌아온 고향이 외롭지 않은 건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임 씨와 용옥 씨는 파도리 마을에서 알아주는 효부, 효자다.

오늘 가득 캔 바지락이 더 특별한 이유는 어린 시절 어머님이 해주셨던 여름 나기 음식이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땀을 식혀주던 쫄깃한 바지락 물회와 찬물에 말아 먹어도 없던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바지락 젓갈까지. 다시 돌아온 파도리에서 만난 고향의 여름 맛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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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 깊은 산골에는 작은 사찰을 홀로 지키는 주지 스님, 보현스님이 있다. 차가운 계곡물이 세면대를 대신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스님은 속세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불가에 귀의했다.

스님만의 보디가드 모카와 함께 텃밭에서 감자와 상추를 채취하면 흙먼지가 가득하다. 계곡물로 묻은 흙들을 털어내며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면 비로소 마지막 하나, 머리 깎는 일만 남았다. 중은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하지만 그건 보현스님과는 먼 이야기다. 익숙하게 거울을 앞에 두고 스님은 이발기로 자신의 머리를 깎는다.

공양 시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보현스님. 불 하나 쓰지 않고 완성된 스님만의 점심 공양, 미역 오이 냉국과 겉절이. 겉절이를 무칠 때면 속가의 어머니가 해주시던 김치가 생각난다는 스님. 그래서 스님 홀로 하는 공양이 더 외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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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용화사 미륵암에 손님이 찾아왔다. 다 낡은 지게를 지고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스님과 그 뒤를 따르는 신도들. 스님의 키만큼 커버린 엉겅퀴를 함께 꺾다 보면 그곳에 핀 풀꽃이 눈에 띈다. 한 아름 풀꽃을 뜯어 꽃다발을 내민 스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엉겅퀴를 씻어 설탕에 버무려 장독에 넣으면 봄부터 모은 백 가지 약초들의 진액으로 만들어진 보현스님만의 백 약초 효소가 완성된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만든 백 약초의 주인은 스님을 찾는 신도들이다. 불가에 귀의했던 순간부터 자신의 음식으로 행복한 신도들을 보며 이것이 수행이라고 여겼던 보현스님. 함께 고생한 신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맛 공양을 준비했다.

이 무더위를 식힐 버섯을 넣은 사찰음식 초계탕부터 보현스님의 비장의 무기인 사찰음식 막장 찌개까지. 익어가는 여름, 요리 9단 보현스님의 맛 공양을 맛보러 간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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