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겸의 공연과 연기

<사진출처=인터파크 티켓>

[한국강사신문 이도겸 기자] 불황에, 취업난에, 코로나에 청춘들의 삶은 불안하고 막막하다. 뮤지컬 ‘렌트’는 불안한 청춘들을 위로한다. 브로드웨이의 신화가 된 뮤지컬 ‘렌트’는 올 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이하여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올해 최고의 작품_뉴욕 타임즈’ 등 언론의 찬사와 함께 ‘Rent-Heads’(렌트 헤즈)라는 팬덤 문화를 일으키며 브로드웨이를 뒤흔들었던 화제의 뮤지컬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원작인 라보엠(La Boheme)은 프랑스어로서 보헤미안이란 뜻이고, 보헤미안은 집시를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19세기 후반에는 사회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예술가, 문학가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렌트’의 인물들도 원작처럼 자유로운 예술가이자 청춘들이다. 시대는 변했어도 지금의 청춘들과도 닮은 점이 많다. 

<사진출처=인터파크 티켓>

렌트의 모든 인물들은 집세(Rent)를 내지 못하는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고, 취업난을 겪고 있다. 원대한 꿈을 꾸지만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동성애, 에이즈, 마약 중독 등의 소재는 30여년 전의 미국 상황을 반영한 소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청년들의 상황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를 뛰어넘어 렌트는 불확실한 미래를 사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위로라는 큰 메세지를 준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취업난에 지치고 코로나19가 잠식되어 있는 이 상황을 맞이하는 청년들에게 극복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소중하다는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뮤지컬 ‘렌트’는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컬 넘버로도 유명하다. '52만 5600분‘이라는 가사로 유명한 ’Season of love'를 비롯해 ‘다른 길은 없어요. 오늘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No day but today’ 등은 꼭 들어야 하는 넘버다. 

<사진출처=인터파크 티켓>

브로드웨이에서 12년간 5123회 공연되었고 전 세계 47개국 25개 언어로 무대화 될 만큼 성공을 이루어 냈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 초연한 이후, 2011년까지 7시즌 공연되며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거쳐갔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스타로 만들어냈다. 

<사진출처=인터파크 티켓>

9년 만의 돌아온 이번 공연에는 1300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 아이비, 오종혁, 최재림, 김호영, 정원영, 전나영이 출연하고 뮤지컬계의 신성인 장지후, 배두훈, 김수하, 김지휘, 민경아, 정다희 등이 출연하여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 ‘렌트’는 코로나로 불황을 겪고 있는 공연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지쳐 있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이다.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렌트’는 오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도겸의 공연예술 해석 키워드]

*퓰리처상은 미국의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에서 가장 높은 기여자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언론에 14개 부문, 예술(문학, 음악)에 7개 부문에 걸쳐 상이 수여되고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 이라 불리며, 언론인들에게는 최고의 영광과도 같다. 뮤지컬에서는 ‘렌트’를 비롯해 10개의 작품만 수상했다. 

*토니상은 브로드웨이에 올라온 작품 중 우수작들을 표창하는 상으로 미국 공연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방송계에 에미상, 영화계에 오스카상, 음악계에 그래미상이 있듯이 연극계에는 토니상이 있다. 1947년에 첫 시상식이 열렸는데, 당시에는 뉴욕 호텔에서 연극인들끼리 갖는 조촐한 행사였으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더불어 금장 장신구나 라이터 같은 쓸모있는 소품을 상으로 주었다. 지금은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화려한 시상식을 하며, 24개의 주요부문과 그 외 몇 부문의 특별상을 시상한다. 원래는 연극에 주려고 만든 시상식인만큼 연극에 주는 상들도 많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