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 <사진출처=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국희)은 2020년 7월 29일, ‘2020년 상반기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4건을 등록 공고하고, 등록증 수여식(14시, 국립중앙과학관 세미나실)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하여 보존·관리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활용가치를 높이는 제도로, 2019년에 12건이 첫 등록된 이후 두 번째로 시행되었다.

이번 등록 자료는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국가핵융합연구소), 국산 1호 항공기 ’부활‘(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대동여지전도(국립중앙과학관), 동국팔도지도(국립중앙과학관) 등 총 4건이다.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는 우리나라 최초의 핵융합 연구장치로, ’망치 과학자’로 알려진 故 정기형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이 개발하였다. 여기서, SNUT-79는 Seoul National University Tokamak의 첫 알파벳과 1979년의 숫자 79를 합성한 단어이다.

1979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1984년에 완공하였고 1989년까지 첫 플라즈마 생성부터, 플라즈마 저항 가열실험, 중성빔 입사장치 설계제작 연구 등을 수행하였다. 장치 제작과 운영 과정에서 다수의 핵융합 분야 석사와 박사가 배출되었고, 이들은 추후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개발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은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하여 우리 영공을 가로지른 첫 항공기이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 <사진출처=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6·25전쟁(1950. 6. 25. 발발) 당시 정비교육대 교관과 조교들의 비행기 설계제작 실습 및 경비행기의 국산화 가능성 검증을 목적으로 이원복 소령과 작업반원 20여 명이 기존의 엔진, 프로펠러, 강착장치, 계기 등을 사용하되, 동체 및 날개와 같은 기체의 구성품은 독자적인 구조로 1953년에 설계·제작하였다. 수십 년간 사라졌다가 2004년에 대구 소재의 한 공고에서 동체와 일부 부품을 찾았고,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복원하여 관리되고 있다.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본으로 삼아 축소하여 그린 이경(二京) 판본으로 액자에 표구되어 있다.

대동여지전도<사진출처= 국립중앙과학관>

가로 65.2cm, 세로 111cm로 네 개의 목판을 하나의 목판본으로 제작된 이 자료에는 우리 조상들의 산천인식체계(산줄기 중심의 산지 인식, 산수분합의 원리 등)가 비교적 잘 반영되어 있고, 도로망과 거리의 표시, 조수 영향권 등이 표시되어 있다. 대동여지전도는 도로망 정보에 있어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지선(支線)까지 자세하게 표현된 점이 훌륭하고, 1m 정도 크기를 가지는 한 개의 목판본으로 제작되어 대중용 지도로서 높은 활용도를 가졌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국팔도지도는 조선후기의 지리학자인 정상기(鄭尙驥, 1678~1752)의 동국지도를 모본으로 한 채색필사본 지도이다.

동국팔도지도의 과학기술적 특징은 정상기가 창안한 백리척의 작도법(평지는 100리를 1척으로 하고, 굴곡이 심한 산간지역은 120~130리를 1척으로 계산하여 차등을 두는 도법)을 반영하여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지도의 정확성을 높인 점이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국희)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도는 과거를 다루지만 현재 및 미래와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이룩해온 중요한 성과와 독창성, 국민생활 향상, 과학기술문화 확산은 현대사회의 원천으로 여전히 남아 있고, 미래사회가 당면할 문제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를 발굴하여 심의를 통한 등록뿐만 아니라, 실태조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가 필요한 자료들은 보존처리, 복원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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