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8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물 오른 여름(1부~5부)”가 재방송된다.

또르륵 흘러내리는 한 방울 땀에도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계절, 여름이다. 허나 마당에 파도를 심고, 계곡으로 울타리를 두르며, 잔물결로 옷을 해 입은 이들에겐 이 여름의 기억은 다르게 적히지 않을까. 물 오른 덕에 이 여름도 안녕한 이들을 만난다.

△ 제1부 이보다 좋을 수水 없다: 바닷마을에서 한 달만.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어 묵호항을 한눈에 굽어보는 강원도 동해의 바닷가 마을, 논골담길. 그 옛날 오징어 더미를 싣고 나르던 지게에서 뚝뚝 떨어진 물방울로 인해 골목이 논처럼 질퍽해졌다 하여 ‘논골’이라 불리게 됐다.

이 곳에서 꿈 같은 한 달을 보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지나 씨. 동해시의 청년 예술인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 선정돼 논골담길 한 달 살기 중이다.

그 한 달 동안 동해의 숨겨진 스팟을 찾아내는 게 지나 씨의 즐거움. 논골담길의 역사가 새겨진 골목 벽화를 만나고, 이국적인 풍광의 원조 묵호등대와 포터 사이트 지도에도 안 나온다는 숨겨진 바다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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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의 여름방학, 오늘은 50년 지기 친구들의 조촐한 동창회가 열리는 날! 장소는 강원도 양구 산골에 터 잡은 친구 김창배 씨네 집이다. 산골살이 18년째라는 창배 씨, 친구들과 함께 손발 척척 맞춰 모종 심기에 나선다.

또르륵 흘린 구슬땀은 산골집에 울타리처럼 두른 계곡에서 식히고, 금강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서 그 옛날 개구쟁이로 돌아가 신나게 놀아본다. 물장구를 치다 안경을 잃어버려도 그저 좋다는 50년 지기 친구들. 푸르게 빛나던 시절을 함께 나눈 벗들과 시원한 물속에서 보내는 아주 특별한 하루,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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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나는 도(島)지사로소이다: 자급자족, 8년 차 섬살이 중입니다, 충남 당진의 작고 외딴 섬, 소조도. 김경한 씨는 여객선조차 다니지 않는 이 섬의 유일한 주민이다. 그에게 소조도 앞바다는 인심 후한 시장이 되어 다시마며 소라, 장어, 우럭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소조도의 산과 들은 호젓한 사색의 길이면서 귀한 약초가 돋아나는 약방이 된다.

우정의 오작교가 열리면, 하루에 단, 여섯 시간! 썰물 때면 바닷물에 가로막혀 있던 소조도와 대조도 사이에 갯길이 열린다. 이때만을 기다려온 소조도 아우 경한 씨와 대조도 형님, 인치석 씨. 매일 같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정의 오작교를 건너 애틋한 상봉을 한다. 신나게 낙지를 잡고, 소중한 피부를 위해 진흙 목욕을 필수. 덕분에 수염은 뽀송뽀송, 피부는 맨들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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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에 맞춰 사는 게 인생이죠. 주는 만큼, 욕심 없이 계속 살아가야죠.”

썰물이 끝나면 다시 생이별을 하고, 혼자가 되는 경한 씨. 하지만, 갯길 내어주고, 살길 마련해주는 내일의 물때가 있어 나 홀로 섬살이가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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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얼음골에서 행복이 피었습니다: 행복이 돌아오는 고택, 경남 밀양의 4대 신비로 일컬어지는 얼음골.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이 지역 사람들은 더위를 모른다는데... 10년 전 그 얼음골에 터 잡은 김병칠, 박현숙 씨 부부. 폐가와 다름없던 120년 된 고택을 고쳐 지극정성 쓸고 닦은 끝에 윤기 나는 집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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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가 멋스러운 집으로 재탄생했듯 부부의 인생 2막도 날마다 꽃길. 작은 텃밭에선 옥수수, 가지, 토마토를 키우는 재미가 있고, 무더운 여름날이면 맷돌에 직접 콩을 갈아 한여름의 별미, 콩국수를 해 먹는다. 고택 뒤꼍으로 개울도 흐르고 있어 따로 피서 갈 필요도 없다는데. 뒤란에서 딴 봉숭아꽃으로 아웅다웅하며 서로의 손에 물을 들여주는 부부. 얼음골에서 부부의 행복이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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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오지의 여름 기억법: 오지는 산골 놀이터, 숲은 원시림처럼 우거지고, 물은 티 없이 맑게 흐르는 경북 영양의 최고 오지에 터 잡은 장인순 씨. “숲의 정령들이 저를 받아준 것 같아요” 손수 만들었다는 흙 화덕에서 솔방울 숯으로 구워낸 삼겹살과 두메부추, 양파를 조물조물 버무려 만든 양파김치는 여름날의 별미. 이 외에도 그녀의 텃밭엔 포슬포슬한 감자와 완두콩, 개복숭아와 토마토, 더덕까지 아주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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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곡을 즐기다, 비 오듯 땀 쏟아지고, 일거리가 넘쳐날수록 더 신이 난다는 인순 씨. 오지에 터 잡은 까닭이자, 무더운 여름도 마냥 기다려지는 집 앞 계곡 때문. 물맛도 그만이고, 힘차고 씩씩한 물살 덕에 여기서 빨래를 하면 비누 없이도 깨끗해진단다. 우거진 숲을 더 헤쳐내고 들어가면 선녀들이 놀다가 갔을 법한 맑고 깨끗한 비밀의 계곡도 있다. 오지의 이 여름은 또,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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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부 여름은 살아 있지: 보랗게 보랗게 물올랐네, 예부터 물맛 좋기로 소문난 경북 예천으로 귀농한 김승현 씨 부부, 영롱한 보랏빛에 반해 비트 농사를 짓고 있다. 보랏빛으로 곱게 물오른 비트 덕에 부부는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밭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땅에서 갓 캔 보랏빛 비트는 달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 비트로 담근 보랏빛 동치미와 비트 볶음은 이 여름의 물오른 맛이다.

너를 기다렸다, 여름 돌문어! 전남 여수 돌산 앞바다. 이곳에도 제대로 물오른 것이 있다. 여름 바다가 내어준 진귀한 선물, 돌문어! 돌문어는 여름 이맘때부터 추석까지가 성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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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어잡이만 28년째라는 고진채 선장을 따라 돌산 앞바다로 나갔다. 이곳에선 어두운 데를 좋아하는 문어의 습성을 활용해 항아리 모양의 단지로 돌문어를 잡는 전통어법을 고수 중이다. 조업뿐 아니라 말리는 일도 전통방식 그대로! 문어의 내장을 비우고, 머리에 칡넝쿨을 채워 넣은 다음 연탄불 너머에서 은근하게 말린다. 이렇게 하면 여름을 품은 귀한 돌문어가 된단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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