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정순영>

[한국강사신문 정순영 칼럼니스트] 두 달이 지나고, 리온이가 틱이 왔다. 내가 발견했을 때는 2~3주가 지났을 때였다. 아이를 집에서 봤지만, 자세히 보거나 유심히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틱이 온 줄 몰랐다. ‘틱’ 초기 증상이었기에 친한 친구에게 상담했더니, 상담기관 몇 곳을 추천해줬다. 그 리스트에 ‘영재오’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틱이 심해졌다. 눈 깜빡거림은 더 심해지고 고개를 돌리기까지 했다. 리온이의 틱이 심해지면서 나는 다니던 직장을 빨리 정리하고 육아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틱이 있는 아이를 밖에 데리고 다닐 수 없었기에, 리온이의 틱을 빨리 고치고 싶었다. 몇몇 상담 기관을 찾았지만, 답답하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 영재오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상담이 바로 잡히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영재오’ 센터 근처에 와서 소장님과 마주치길 기다렸는데, 우연히 소장님이 지나가시면서 나와 리온이를 보게 됐다.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드렸는데, 소장님은 리온이에게 “너, 어른을 보고 왜 인사를 안해? 위도 아래도 없어?”라며 몇 말씀 하고 지나가셨다.

마음속으로 ‘아니, 저분은 왜 우리 아이만 보면 저렇게 하시는 걸까? 귀한 아이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 상담을 받기 전, 그렇게 5번 마주쳤던 만남에서 리온이의 눈 깜빡거림이 많이 없어졌다. 너무 신기했다. ‘소장님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정식 상담을 기다렸다.

리온이 34개월, 소장님과 정식 상담을 키즈카페에서 받았다. 아이들을 놀이방에서 놀게 하고, 엄마들은 티타임을 가졌다. 3시간 정도 지났는데 도 리온이는 밖에 나오지 않고 그 안에서 계속 놀았다. 아이가 혼자서 잘 놀고 있으니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소장님이 “리온이는 아까 간 거 아니에요?”라고 물으셨다. 이때다 싶어 아이의 집중력을 자랑하며 말했다.

“네, 맞아요. 제 아이가 뭔가 하나에 몰입하면 2~3시간 동안 집중력이 아주 좋아요.”

“그건 문제 있는 거예요. 저 어린아이가 3시간 동안? 당장 데려오세요!”

‘문제’라는 말에 뜨끔했다. 소장님이 리온이는 어른들께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어른을 몰라보고, 위아래도 없이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고 하셨다. 사실 리온이는 말을 엄청 잘했지만, 아이인데도 어른이 불편해할 만큼 못되게 말하고 행동하곤 했었다.

소장님은 영재오 학습 프로그램도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리온이의 현 상태로는 엄마의 말을 수긍하려 하지 않고, 잘 안 들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무리 이건 ‘1이야’라고 가르쳐도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100이야’라고 우기며 ‘100’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아이가 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본자세부터 먼저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교육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소장님은 리온이의 미션으로 ‘어른을 보면 인사하기’와 ‘밝은 옷 입히기’를 주셨다. 아이에게 밝은 옷을 입혀서 아이 스스로 색감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리온이는 대부분 회색, 검은색, 밤색 옷을 입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공동육아에 나와서 엄마가 먼저 배우라고 했다.

♤ 정순영의 육아팁: 아이의 영재성을 엄마가 발견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영재성을 개발해야 한다. 아이의 영재성은 커가면서 나타난다. 제때에 올바르게 영재성을 개발하지 않으면 커서 잘못된 지능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과 함께 전문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정순영 칼럼니스트는 영재들의 놀이터 ‘캠프’에서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캠프대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성한 큰아들과 15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딸을 상담하기 위해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을 처음 만났다. 정확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임 소장의 육아 방법에 매력을 느껴 2016년부터 영재오에서 일하게 되었고 캠프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육아전문가와 함께하는 육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영재오와 함께한 육아 경험을 많은 육아 맘들에게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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