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지혜영 블로그>

[한국강사신문 지혜영 칼럼니스트]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님을 강의장에서 처음 만났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분이었다. 그날 강의 주제는 ‘유아 수학강의’였다. 나는 민재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는 하지만, 수학천재인 줄 알았다. 알려주지 않은 수학을 혼자서 숫자 일부터 만까지 적을 수 있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강의에서 말하는 수학과는 달랐다. 강의를 들으면서 ‘엄마가 저런 방법으로 수학을 가르쳐줘야 하는구나, 나는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민재가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네. 이상한데?’ 강의에 집중할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강의 후, 소장님이 아이들의 무표정한 사진을 보며 상태를 말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민재 사진을 살펴보는 소장님에게 나는 민재의 자랑거리를 찾아 말했다.

“우리 애는요. 29개월인데 숫자를 일부터 만까지 다 알아요. 알파벳 A부터 Z까지 다 알고요. 가끔은 알파벳을 조합해요.”

“그런 거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당장 상담 잡으세요!”

단호한 그 모습에 “네.”라는 대답 외에 아무런 말도 안 나왔다. ‘내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나는 가장 빠른 일정에 상담을 잡았다.

첫 상담 때 남편과 함께 갔다. 남편과 내가 소장님과 상담 받는 동안, 민재는 센터에 있는 다른 친구들 옆에서 조용히 놀고 있었다. 소장님이 말씀하셨다.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조용히 놀았던 거예요. 이 아이는 손이 안가니까 어린이집에서 잘 놀았던 거죠. 문제 일으키지 않아요. 자기만 건드리지 않으면요.”

상담 내내 조용히 놀고 있는 민재를 보면서 ‘어린이집에서 저렇게 혼자 놀았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상담하는 도중에 한 번쯤은 엄마와 아빠를 볼 것도 같은데, 한 번도 보지 않고 크레파스를 가지고 혼자 조용히 놀고 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민재가 쓰던 크레파스를 꺼내서 가져가려 했다. 그 순간 민재가 그 크레파스를 그 아이의 얼굴에 던져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엄마와 아빠가 보고 있는 앞에서.

“민재야!”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민재를 혼내려고 했다.

“아니요. 혼내도 말 안 들어요! 사회성이 없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예요. 그러니까 말도 안 들리는 거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을 때, 자기 물건을 건드리거나 자기를 건드리는 것을 싫어해요. 지금은 혼낼 때가 아닙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공동육아를 시작합니다. 공동 육아에 나오세요!”

민재의 난폭한 모습을 처음 본 나와 남편은 깜짝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당장 공동 육아를 시작하기로 했다. 첫 상담 때, 소장님은 “자폐성향이 보입니다. 자폐인 아이들은 하나에만 빠져 있죠.”라고 말씀해주셨다. 정확한 것은 36개월 때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했다. 29개월부터 36개월까지 ‘공동육아’를 열심히 다니고, 36개월 때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지혜영 칼럼니스트는 2014년,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 강의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가 첫째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그 궁금증으로 임 소장에게 첫 육아 상담을 받았고, 육아 미션들을 완수하면서 아이에 대한 궁금증이 속 시원히 해결되었다. 육아 미션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길고 긴 깜깜한 육아 터널에도 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 매니저는 2016년부터 육아를 힘들어하는 육아 맘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임 소장에게 배운 노하우를 나누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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