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환의 <생각정리스피치> ⑧ 스피치 심쿵 멘트

[한국강사신문 복주환 칼럼니스트]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논리구조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아이디어를 연결해야 한다.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서로 이어지게 하는 말을 ‘연결멘트’라고 한다. 스피치의 논리를 아무리 잘 만들어 놨어도, 연결멘트를 활용하지 않으면 진행이 매끄럽지 않게 된다.

연결멘트는 청중들이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심쿵 멘트다. 또 아이디어들 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연결을 부드럽게 한다. 따라서 물 흐르듯 막힘없이 말을 하려면 연결멘트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연결멘트의 종류는 이야기 전환, 내용 이정표, 중간예고, 중간요약 등이 있는데 하나씩 예시와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1. 이야기 전환 심쿵 멘트

<사진=울산문화예술회관>

주제가 바뀌는 등 이야기를 전환할 때 연결멘트를 활용하지 않으면 청중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때 “지금까지는 A를 말씀 드렸지만, 이제부터는 B를 말씀드리겠습니다”처럼 ‘이야기 전환’ 연결멘트를 사용하면 다음 주제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금부터는 남녀 간의 언어에 집중해서 얘기를 할게요. 지금 옆 사람 얼굴 좀 서로 쳐다봐봐. 다 멀쩡하잖아. (청중 웃음) 근데 애인이 없다는 거 아냐. (청중 웃음) 자, 멀쩡해도 없는 이유는 뭐냐. 입으로 나오는 말이 멀쩡하지 않아서 정말 좋은 여자를 떠나보내거나 정말 좋은 남자를 떠나보낼 수 있거든요. 남녀 간의 언어에 대해서 같이 한 번 생각을 해보자고요."(김미경, <세바시> ‘스마트한 연애를 위한 남녀탐구생활’ 중에서)

2. 내용 이정표 심쿵 멘트

당신이 지금부터 낯선 도시로 여행을 간다고 가정해 보자. 누군가의 차에 탔는데 네비게이션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면 현재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를 몰라 답답할 것이다.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말을 하는 자신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지만, 청중은 연사가 무슨 말을 할지 전혀 알 수 없다. 이때 ‘내용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연결멘트를 해주면 청중은 안심하고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 중요한 부분에서 연결멘트로 강조해 줄 경우 청중은 중요한 내용을 기억할 준비를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내용 이정표 연결멘트는 번호를 매겨주면 좋다.

"저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남이 하지 말라는 짓을 세 가지를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제가 처음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였어요. (중략) 두 번째 제가 아무도 안 한 선택은 제가 대학에서 경영대를 다닐 때였어요."(조승연, <2016 KBS 드림하이 콘서트> 중에서)

3. 중간예고 심쿵 멘트

연결멘트 중 ‘중간예고’는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야기 전환’이 논의를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면 ‘중간예고’는 앞으로 논의할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고멘트를 통해 청중들의 집중도와 이해력・기억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생각정리의 필요성과 생각 원리를 살펴보았고요. 이제부터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기법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요?"(복주환, <생각정리스킬> 강의 중에서)

스피치가 긴 경우에는 이렇게 중간 중간마다 앞으로 말할 내용이 무엇인지 예고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예고를 해줄 때 상대편은 ‘아, 앞으로는 이 말을 하겠군.’ ‘이 키워드에 집중해야 되겠다.’ 하고 생각하며 스피치의 맥락을 잡을 수 있다. 맥락을 알면 더 잘 이해가 된다.

4. 중간요약 심쿵 멘트

요약은 결론에만 해주는 게 아니다. 스피치 중간 중간 마다 청중이 잘 이해했는지 요약을 하는 게 좋다. 요약을 하는 이유는 뭘까?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일수록 중간요약을 해주는 게 좋다. ‘중간요약’ 멘트를 한 뒤 ‘이야기 전환’ 멘트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심쿵 멘트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보면….”

“요점을 정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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