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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의 흑수저 경영학 ‘왜 사업을 하려고 하세요?’경영/자기계발 베스트셀러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저자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여름이지만 추웠다. 최소한 2006년의 여름은 그랬다. 점심시간, 굳게 닫힌 창문과 철문을 열고 자장면 냄새가 들어온다. 세 번째 실패한 사업을 정리했다. 사무실에는 더 이상 출근하는 직원이 없다. 나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건물주의 퇴출명령만을 기다리며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세 번째 사업을 접어야 했던 2006년의 여름은 그렇게 추웠다.

“왜 사업을 하려고 하세요?”

“돈 벌려고요.”

“회사에 다녀도 돈은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요?”

“사업을 해야 더 많이 벌죠.”

과연 그럴까? 내 경험상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보다 회사를 다녀서 돈 버는 것이 더 쉬웠다. 10년 동안 운영을 잘했다고 해도 당장 1년만 잘못 되도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이 사업이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박봉이라도 약간의 돈을 모을 수 있다. 내가 군장교로 임관했을 때 월급이 월 100만 원 남짓이었고, 6년을 넘어도 월 200만 원을 받기 힘들었다. 그래도 전역할 때까지 약 3,000여만 원의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난 후 그 돈은 모두 사라졌다. 빚만 수억 원이 생기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내 지인들 중에도 억대 연봉을 받는 분들이 꽤 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반면 사업을 해서 억대 연봉을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의 소상공인 실태 관련 자료를 살펴보자. 소상공인들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의 폐업 비율은 창업 후 1년 이내가 37.6%, 3년 이내가 61.2%, 5년 이내가 72.7%다. 이 수치는 2015년 통계청 기업생멸통계에 따른 종사자수 5인 미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계자료다. 또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2008~2017년 10월까지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했다. 조사결과, 기술산업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창업 후 3년 이내 20%, 7년 이내 50%가 문을 닫았다. 심지어 폐업률이 창업률보다 높았다.

사업을 하면 능력이 있건 없건 돈을 벌기가 힘들다. 돈을 목적으로 사업을 한다면 오래 버티기 힘들 수밖에 없다. 돈을 벌지 말라는 말도, 무조건 돈을 벌지 못한다는 말도 아니다. 사업이 잘 되면 돈은 당연히 벌린다. 초반에 돈을 벌기가 워낙 힘들고 버텨내는 게 정말 어렵다. 돈을 벌겠다는 목표 외에 다른 것이 필요한 이유다. 왜 돈을 벌려고 하는지, 자신의 사업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목표에 맞게 계획해야 한다.

‘잘 나가던 OO 벤처기업 대표 마약혐의로 구속’

돈만을 목적으로 한 기업 대표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돈을 벌고 나니 목적의식이 없어지고 자제력을 잃게 되었을 것이다. 목적 없는 돈은 사람을 망가트리기 일쑤다. 대기업의 가족 간 다툼도 대부분 돈에서 비롯된다. 사업에서 돈(자본)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목적으로만 이루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사업을 하려거든 돈 보다는 목표를 설정해 보자.

도시락 사업을 계획했다면 ‘세계에서 가장 예쁜 도시락을 만들겠다.’라는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도시락 사업에 성공해 큰돈을 벌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예쁜 도시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테니까.

*흑(黑)수저 : 흙수저‘로 태어나 어둠(黑)을 뚫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금수저들과 견주어 나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의미로 저자가 만든 신조어이다.

 

우성민 칼럼니스트  ceo@netr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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