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전은 길위에서 탄생...인생이란 사람을 만나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
[한국강사신문 오명호 기자] “불행 중 다행으로 취직이 되지 못했다. 교수가 되었다면, 월급과 퇴직금만 바라보고 살았다면 아마 5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직업이 없었기에 길 위에 나설 수 있었다. 내 삶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고전평론가 고미숙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고작가는 ‘고전에서 길 찾기’란 주제로 90여분 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구로구는 ‘나와 우리를 찾는 또 하나의 시간 희망의 구로 인문학’이란 주제로 매월 인문학 강연을 개최한다.
고작가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청년들이 정규직과 공무원에만 매달린다며 지금의 현실을 꼬집었다. 안정된 직장만을 강요하는 어른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원하지도 않는 일을 강요하는 건 대단한 폭력이라는 말.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진정한 ‘나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전의 주인공들을 소개했다. 논어, 돈키호테, 그리스인 조르바, 허클베리 핀 등 세계 고전 주인공들은 안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으며, 모두 길 위에서 탄생했다고 했다. 여기서 길이란 내 인생을 오롯이 나의 책임으로 탐구하겠다는 의미. 길 위에 나서야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만나는 데, 현대인들은 안정만을 추구하니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작가는 고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해보라고 조언했다. “나는 얼마만큼 길을 걸어왔는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생각하면서 고전을 읽으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내 삶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고전을 읽는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했다.
한편, 고미숙 작가는 고려대학교 독일문학과 학사, 고려대학교 국문학 박사를 졸업하고, 작가이자 고전을 연구하는 문학평론가다.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누구인가>,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나이듦 수업>,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생각수업>,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