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을 거부하는 남자를 대하는 자세

[한국강사신문 이명길 칼럼니스트] 여자친구의 ‘사정’보다 본인의 ‘사정’(?)을 우선시하는 남자들이 있지. 그렇게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남자는 고민할 필요 없이 헤어지는 게 옳아.

(연애고구마 Q)

만난 지 반년 넘은 남자친구가 있어요. 다른 부분은 다 잘 맞는데, 성 의식이랄까? 그게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관계 시에 저는 꼭 피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은 “정자는 몸 밖으로 나오면 공기에 노출돼서 알아서 죽어. 그러니까 그냥 해도 돼.”라고 말을 하며 피임을 거부해요. 어이가 없어 “그럼 임신하면 어떻게 하려고?”라고 하면, “그럼 결혼하면 되지 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요. 이렇게 임신 걱정하면서 만나는 건 싫은데 과연 이 남자를 바꿀 수 있을까요?

(사이다 오빠 A) 당신이라도 개념이 있어 다행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진짜 이 정도로 개념이 없다면 아마 로또복권 2등 당첨 확률 정도로 바꿀 수 있을 거야. 그걸 마린 컨트롤 하듯 할 수 있다고 믿거나, 공기 중에 노출되면 죽으니 그냥 하겠다는 정도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듯해. 이건 성 의식의 차이가 아니라 여친의 불안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거야. 여친의 ‘사정’보다 본인의 ‘사정’(?)이 우선인 거지. 나 같으면 그냥 더 좋은 남자를 만나겠어. 그리고 임신하면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는 남자들이 있는데, 그 정도로 책임감 있는 녀석들은 애초에 이런 문제를 만들지도 않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아주 간단해.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거야.

“피임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규칙.

밴쿠버 연수시절 친한 친구가 누나랑 만났어. 근데 그 누나는 피임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스’자 들어가는 스킨십을 못하게 했어. 하루는 비가 엄청 내리는 밤, 분위기가 좋았는데 딱 피임 도구가 없는 거야. 그 녀석은 이성과 감성을 동원하여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 비를 맞으며 8블록을 걷고 또 걸어 피임 도구를 사 왔어.

그런 녀석이 누나에게 화를 냈을까? 아니 자기 자신을 아끼는 누나에게 더 매력을 느끼더라고. 그리고 다신 비 맞으며 밖에 나가는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 책상 서랍에 종류별로 피임 도구를 준비해 놨더라고.

남친이 울고 떼쓰고 화를 내도 피임 없이는 하지 마. 이미 만나온 시간이 있어 좀 다투게 되겠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해. 만약 피임 안 하는 문제 때문에 남친이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피임하자는 말에 헤어지자는 녀석이면 당신 인생을 위해 그냥 헤어지는 게 좋아.

결론:

남자를 바꿀 수 있는 확률은 로또복권 2등 당첨 확률 정도다. 이제라도 “피임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규칙”을 알리고, 이것을 거부하는 상대라면 당신 인생을 위해 헤어지는 게 좋다.

사이다 연애상담소 대표 이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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