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토밍으로 뇌가 아이디어를 말하는 회의 시간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칼럼니스트] 뇌섹남, 뇌섹녀가 인기를 끄는 시대다. tvN의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도 이런 뇌섹남, 뇌섹녀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다. 미래 유망 직업으로 뇌를 잘 쓰게 해주는 직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혼자의 힘으로만은 살 수 없는 시대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개인 그리고 조직이 고성과를 낼 수 있다.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는 회의방식인 브레인스토밍이 유명한 이유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란 1941년에 미국의 알렉스 오즈본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일정한 주제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여 아이디어를 모으는 회의 방식이다. 이때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평가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자유분방하게 아이디어를 전개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두뇌에 폭풍우가 몰아치게 만들라’는 뜻을 지닌 ‘브레인스토밍’은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말이다.

나는 브레인스토밍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멋진 표현이라 생각했다. 내가 부서장을 처음 시작한 1999년부터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회의를 주관할 때마다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하곤 했다. 당시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해 회의를 잘 진행한 덕분에 업무성과도 높았다.

브레인스토밍을 잘 하기 위해서는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틀에 가두면 안 된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회의 참석자들에게 자유로운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서 나온 터무니없거나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어린이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할 때의 일이다. 회의 주관자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가 제시한 회의 주제는 ‘가장 좋은 어린이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가 아니었다. 대신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어린이 교육용 소프트웨어 중 최악의 제품을 하나씩 생각해보자.’였다. 브레인스토밍의 회의 주관자는 가장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뽑은 후 그 반대의 제품을 생각해보기 위한 역발상적인 생각을 한 것이다. 예상대로 이런 저런 말도 안 되고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말하는 바니 인형’이었다. 바니 인형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말을 하면서 숫자도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웃고 나서 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는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현실이 되었다. 대화하는 바니 인형이 실제로 출시된 것이다. 이 사례는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서 나온 터무니없거나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패할 것 같은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한 번쯤은 테스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에는 브레인스토밍 회의가 효과적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아이디오는 독특하고 세련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이트보드와 펜, 포스트잇만 있으면 된다. 화이트보드에는 ‘판단을 미룰 것’, ‘거친 아이디어를 장려할 것’,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것’ 등의 원칙이 적혀있다. 이렇게 열린 대화의 장을 보장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울 수 있는 신입사원들까지 자신의 생각과 발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디오에서는 회의시간에 ‘그러나’라는 말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그리고’라는 단어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효율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의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참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회의 진행자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브레인스토밍이 생각보다 별로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가 참석 멤버의 부적절한 선정과 목소리가 큰 사람 중심의 회의 진행이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특히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서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의견이 나왔다하더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비논리적으로 들리거나 실패할 것 같은 아이디어가 최고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머리에 휘몰아친 폭풍우, 브레인스토밍으로 뇌섹시대를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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