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인재는 역발상의 달인이다.

[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나라가 들썩거린다. 당장 미국 소고기 수입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다. 광우병 사태 전만해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소 갈비집이 한산하고 소고기 관련 유통업체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연일 울상을 짓는다. 햄버거를 판매하는 모 패스트푸드점은 햄버거 내용물에 포함되는 소고기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은 뜸해 진다. 아니 왜들 이리 난리법석인가?

오히려 이때 소고기를 먹으러 가야 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인재들은 역발상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줄서서 먹을 필요 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고 서비스도 더 잘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소고기는 미국산도 아닌 것도 있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광우병 사태 나기 전의 늘 먹던 것과 똑 같은 것 아닌가?

어떠한 사태가 우리사회에 역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숨어있는 순기능을 찾아서 대응해야 한다. 중국산 쓰레기 만두 파동이 언론에 보도되었다고 하자. 역시 만두업계는 휘청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쓰레기 만두 사건이 터졌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버젓이 쓰레기 만두를 만들어 파는 간 큰(?)업자가 있겠는가? 오히려 전보다 더 위생과 유통에 신경을 쓴다. 역발상으로 세상을 보면, 창의적인 인재가 된다.

언론에 보도가 되니까 마치 지금 우리가 그 일을 당한 것처럼 체감을 느끼고 다 알고 나서 그 일을 하려니 괜한 거부감이 들어 부정적인 시각으로 번진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우리는 고깃집을 찾고 만두를 즐겨 먹었지 않았을까? 그러니 사건이 난 이후, 이럴 때 역발상을 발휘해 먹어주어야 한다.

영국이 이른바 EU(유럽연합)에서 잔류라는 예상을 깨고 블렉시트(Blexit:유로존 탈퇴)를 현실화 시켰다. 당일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세계경제가 휘청거렸다. 주식이 폭락을 하니까 겁이 나서 던진 사람들 많았을 게다. 그러나 위기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차츰 냉정을 찾았고, 영국은 오히려 섣부른 결정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폭락장에 서둘러 주식을 매도한 사람들은 연일 상승세로 빠른 회복을 보이는 펀드멘탈(기초체력)을 보며 큰 한숨을 지었을 것이다.

항상 사회적 이슈를 유발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굴절된 대중심리가 극성을 떤다. 특히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더 심할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기침을 맞은 것뿐인 데 감기에 걸렸다며 약을 먹고 병원을 찾는 행동을 하는 것과 같다.

그 섣부른 행동에 역발상을 발휘해 반사이익을 보는 창의적인 인재들마저 생겨났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가 과거에 그런 식으로 해 왔기에 충분히 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갈 것이다. 한마디로 예측 불허이기에, 굳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러한 사건으로 인해 오늘 갑자기 크게 달라지거나 피해를 보는 경우도 없다. 따라서 확실한 논리적 근거도 없이 현재 당면한 사안과 우리의 눈과 귀로 입수되는 정보에 현혹되어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렇게 조바심 낸다고 달라지는 것 있는가? 차라리 그럴 때 일수록 역발상을 발휘해 뭣이 중요한지를 분명히 알고 대응하는 자세가 더 요구된다.

거꾸로 역발상이 득이 될 때가 많으니 예상을 깬 청개구리 행동이 더 나을 수 있다. 소고기 사태가 났을 때 여유 있게 소고기를 먹어주고 조류독감 유발 지역이 아니기에 가끔 치킨도 배달시켜 보고 만두파동이 나더라도 동네 풋풋한 인심의 만두집 아주머니를 자주 찾아보자. 블렉시트로 주가가 떨어지면 거꾸로 매수의 기회로 삼아보자

지금과 같은 불확실하고 심난한 세상에는 남들 호들갑에 거꾸로 대응해보는 역발상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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