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국립문화재연구소, 남북공동의 문화유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가치와 의미 조명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서울시 소속 한성백제박물관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공동기획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오는 7월 6일(금) 09시 30분부터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성백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북한에서 제작한 고구려 고분벽화 실물크기 모형 5건과 모사도(摸寫圖) 125점에 대하여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과 함께 조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가 갖는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하였다.

한성백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형과 모사도는 1990년대와 2002년경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의 인민예술가들과 평양미술대학 및 건재대학 학생 등 2천여 명이 제작에 참여해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해당 작품들은 모사도 자체로서의 뛰어난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는 물론이고 북한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그 자체로서 남북문화교류의 산물이자 다가오는 남북평화와 교류협력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최근 들어 남북 문화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자 기획된 것으로 정치적, 지역적 한계로 접하기 힘들었던 북한과 중국에 위치한 고구려 고분벽화의 최신 현황,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 상태를 기록한 모사도의 활용가치,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복원 문제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하여 실제 현장을 체험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최신 발굴 성과 및 관리 현황’(정경일, 중국 연변대학교),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발굴 현황과 연구성과’(왕즈강王志剛, 중국 길림성문물고고연구소)를 통해 가장 최근의 고구려 고분벽화 현황에 대하여 소개한다.

2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가치의 재조명’(박아림, 숙명여자대학교),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제작과 활용’(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소)을 주제로 문화유산 기록물로서 모사도의 가치와 활용에 대하여 발표한다.

안악3호무덤 〈묘주 초상〉 모사도, 북한, 2002년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사진=한성백제박물관>

3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공개’(미야사코 마사아키 宮廻正明, 일본 도쿄예술대학교), ‘북한 수산리 고분벽화 보존지원과 성과’(로돌포 루잔 런스포드 Rodolfo Luján Lunsford, 이탈리아 보존처리 전문가)를 통해 문화재 복원 과학기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례와 북한 수산리고분 벽화 보존처리 현장의 체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기조발표는 고구려고분 전문 연구자인 울산대학교 전호태 교수가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발표하며, 토론의 좌장은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는다.

한편 심포지엄 당일에는 일본 도쿄예술대학교가 문화재 복원 특허기술로 재현한 강서대묘〈청룡〉복제품 1점과 1990년대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강서대묘〈백호〉, 〈주작〉모사도 2점이 한성백제박물관에 전시된다.

덕화리1호무덤〈백호〉 모사도, 북한, 1990년대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사진=한성백제박물관>

지금까지 알려진 벽화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은 130여기에 이른다. 그중에서 중국 집안․환인 지역에 위치한 일부를 제외한 많은 수의 고분이 북한의 평양과 남포, 황해도 안악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 20여년 사이에 북한에서만 10여기 이상의 고구려 고분벽화가 새롭게 조사․발굴되어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연구와 보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황과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문화재 보존과 남북의 학술,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자료집은 현장에서 배포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성백제박물관 유물과학과(02-2152-593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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