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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①] 장애인 복지와 재활을 이뤄낸 장애인대부, 에덴복지재단 창립자 정덕환 회장을 만나다.에덴복지재단 35년간의 장애인 직업재활 이야기, “에덴복지재단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저는 지금도 세끼 밥을 제 손으로 먹지 못하고 책 한권, 신문 한 장 들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겐 꿈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바로 세우고 자활하도록 부축해 주는 것입니다. 그 열정과 희망이 오늘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습니다!”

에덴복지재단의 창립자이자 장애인 대부 정덕환 회장은 전도유망한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다. 1972년 8월 동료선수와의 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경추 4번, 5번이 골절 탈골이 되어 전신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최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정덕환 회장, 지금의 에덴복지재단을 이루기까지 정덕환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함께했다. 어떻게 전신마비 장애를 딛고 장애인의 복지와 재활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것일까? 정덕환 회장의 그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Q. 장애를 딛고 장애인 재활시설을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사고로 전신마비 1급 장애를 받은 저는 밥 먹는 것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었어요. 재활의 고통을 감내한 후에야 몸을 조금씩 움직이게 되었고, 휠체어도 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 아파트 근처에 ‘이화식품’ 구멍가게를 열어 물건을 판매했지요. 장애인인 내가 노동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어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까지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남에게 도움만 받고 살아가야 하는가? 장애인도 일을 해서 수익을 내는 장애인공동체를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우리도 일 할 수 있음을 세상에 보여주자!’라는 마음으로 서울 구로구 독산동의 한 허름한 건물 지하실 한 칸을 얻어 장애인 5명과 함께 ‘에덴복지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일을 시작했어요. 전자부품 및 스피커 조립납품을 했습니다. 한 전자업체가 일감과 가격을 넉넉히 맡겨주는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납기일에 맞춰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더 많은 일감을 주었어요. 일감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에덴복지원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장애인 고용인원이 30명 이었죠.

Q.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30명이었던 장애인 식구는 얼마 안가서 5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명칭도 에덴복지원에서 에덴하우스를 거쳐 에덴복지재단이 되었죠. 어느 날 에덴복지재단이 임대한 건물주가 파산했습니다. 건물이 넘어가는 바람에 에덴복지재단 식구들은 아무런 보상도 없이 거리로 쫓겨났어요. 그리고 홍수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에덴복지재단에서 일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장애인이 끊이지 않았죠. 80여 명까지 늘어났을 때 갑자기 구로공단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80년대 3저 호황이 끝나면서 구로공단의 전자제품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은 거죠. 전자제품 임가공을 주로 하던 에덴복지재단도 일거리가 뚝 떨어졌어요. 80명의 대식구의 끼니 걱정을 해야 할 판이었죠.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업종 전환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이었죠. 무엇을 만들 것인가? 장애인이 만들었다고 시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상표 없는 물건’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끝에 비닐봉투를 만들자는 결론이 났어요. ‘장애인이 만들어 부실하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비닐봉투를 만들었습니다. 에덴복지재단은 몇 년 뒤 찾아온 1995년 쓰레기종량제 시대를 맞아 최고의 품질로 납품 경쟁에서 승리했죠. 그래서 분리수거용 봉투 전문생산업체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Q. 에덴복지재단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요?

에덴복지재단(경기도 파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기 위해 만든 재단입니다.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장애인의 요양과 재활, 보호사업과 특수교육, 직업교육, 아동복지사사업법에 의한 아동복지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에덴복지재단의 핵심가치는 믿음, 교육, 재활이에요. 장애인들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어요. 공공 기관에 납품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팸플릿 등을 제작하는 ‘에덴하우스(1983)’와 친환경 주방 세제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형원(2011)’이 에덴복지재단에 있어요. 에덴하우스와 형원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200명에서 210명입니다. 그 중 중증장애인은 170여명이고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재활 시설입니다. 최저임금을 보장하면서도 2017년도에는 매출 150억 원을 기록했죠. 대단하지요?

에덴하우스와 형원에 취업한 중증장애인들은 일을 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사회성도 키워나가고 있어요. 에덴복지재단은 ISO 품질경영 시스템과 ISO 환경경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장애인 복지관의 바람직한 역할모델을 제시하여 UN 국제노동기구(ILO)에 최초로 등록 되었어요. 올해 2018년에는 음식물 쓰레기 소멸기 개발 마지막 단계에 있어요. 음식물 소멸기는 미생물균을 활용하는데, 통속에 있는 미생물이 음식물을 먹고, 나머지는 기화되는 상태로 만들죠. 2019년 상업화 할 예정이에요.

Q. ‘에덴’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에덴(EDEN)’은 성경 말씀에 나오는 화평하고 희락하고 사랑이 있는 에덴동산을 뜻하는 말이에요. 에덴은 사회적으로 약자인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는 장애인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에덴복지재단 로고는 ‘더불어 함께 하는 밝은 세상’을 뜻해요. 로고에는 세 명의 사람이 손을 벌리고 있어요. 국가,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우리 법인을 의미합니다. 일을 하는데 사람들도 함께 있다는 것을 뜻하죠. 에덴의 의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고용한다는 말입니다. 고용이란 것을 신성시하는 기업 네트워크를 의미하고 있어요. 즉 고용(Employment), 신성함(Divineness), 기업(Enterprise), 네트워크(Network)를 뜻합니다.

Q. '1030운동'이란 무엇인가요?

‘1030’이란 제가 한국장애인 직업재활시설운동협회에 취임한 날짜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제가 2009년 10월 30일에 회장으로 취임했거든요. ‘1030’이란 ‘일(1)’이 ‘없으면(0)’ ‘삶(3)’도 ‘없다(0)’!는 의미입니다. ‘1030’ 슬로건과 함께 10월 30일을 ‘직업재활의 날‘로 만들었어요. ‘1030(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 운동은 여기서 시작된 거지요. 일이 곧 복지다! 장애인 고용을 위해 힘쓰고 있어요. 저는 현재 중증장애인의 평생 일터인 ‘행복공장만들기’ 운동본부의 회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행복공장만들기’는 해피드림잡(happy dream job)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평생 일터인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 운동을 통해 ‘일하는 행복한 공동체’, ‘무장애 일터’,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행복한 삶을 개척하도록 힘쓰고 있어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헌희 기자  gaeahh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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