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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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9() 1925EBS1에서는 <한국기행> “야외에서 하룻밤(1~5)”이 재방송된다.

한여름에서 가을로, 계절도 잠시 숨을 고르는 이때! 낯선 곳에서 하룻밤 청해보는 건 어떨까. 가끔은 익숙한 곳에서 한 발 치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삶이 다채로워지기도 하는 법. 또한 누군가는 그 낯선 하룻밤을 지새우고 또 지새우다가 문득 인생의 새로운 궤도를 발견해내기도 한다. 오늘은 구름 이불 덮고, 하룻밤 묵어가겠습니다.

1부 저 푸른 언덕에는

언덕에서 찾은 행복: 전남 고흥의 한 언덕에서 50여 마리 산양의 엄마, 아빠로 살아가는 채진희, 최재앙 씨 부부. 13만 제곱미터(m2)의 목장 관리는 귀농 13년 차, 아내 진희 씨의 몫. 자칭 네온사인형이라는 남편 재앙 씨는 도시 물 덜 빠진 귀농 2년 차, 초보 농사꾼이다.

하지만 푸른 언덕에서의 삶에 누구보다 빠르게 익숙해지는 중이라는데. 바쁜 농장의 일상에서 쉼표가 되어주는 밤이 찾아왔다. 부부는 산양유로 만든 치즈로 치떡치떡을 만들고, 포도주를 곁들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언덕에서 보내는 이 하룻밤들이 꿈 같아요지금의 생활이 꿈 같다고 고백하는 아내, 남편은 그런 아내 덕에 행복한 하룻밤들을 선물 받았노라 덧붙인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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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산책하듯이 천천히: 짙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경남 남해군의 한 언덕. 그 언덕에서 김조숙, 문동원 씨 부부는 잎 모양이 중국 악기 비파를 닮았다는 비파나무를 가꾸며 살아간다. 예부터 비파 한 그루만 있으면 집안에 병자가 없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귀한 나무, 이 집에선 나무를 빼놓곤 말할 수 없다.

30년 차 목공인인 남편과 등단소설가이자 1인 출판사를 낸 아내, 서로를 만나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단다. 그 푸른 언덕에서 느릿느릿 산책하듯 흘러가는 날들은 깨고 싶지 않은 꿈만 같다.

2부 이 남자들이 노는 법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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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킬링인가 힐링인가: 주말이면 강원도 횡성 오지로 떠난다는 김기환, 김선찬 씨. 첩첩산 너머 통나무집에 각종 효소와 김치를 저장하는 돌창고까지 갖춘 절친한 형님 이문수 씨네 가는 길이다.

번번이 힐링을 꿈꾸며 찾아오지만 실상은 킬링이라는데형님네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밭에선 수확 시기가 늦은 감자가 끝도 없이 나오고, 뙤약볕 아래서 땀 뻘뻘 흘려가며 뻥튀기 기계까지 돌려야 한다. 하지만 킬링만 있을쏘냐.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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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위해 문수 씨 팔을 걷어붙였다. 통삼겹살에 직접 만든 복분자 효소와 통마늘을 얹은 다음, 손수 만든 화덕에서 불향 가득하게 구워낸다. 진한 국물이 일품인 산 더덕 백숙도 대령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각자 취향대로 밤을 준비한다.

기환 씨는 언덕 위에서 차박을, 선찬 씨는 오두막에서 텐트를! 풀벌레 소리 자장가 삼고, 하늘의 쏟아지는 별들 이불 삼아 잠을 청하는 밤. 이보다 즐거운 어른들의 소꿉놀이가 있을까.

3부 암자에서의 마지막 하룻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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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길 없는 길을 장장 두 시간 올라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1천 고지, 가는 길에 독사 두어 마리쯤 만나는 건 예사다. 수풀 헤치고, 여러 개의 계곡을 넘어 겨우 닿은 곳엔 텅 빈 하늘 밑 작은 암자가 있다. 한 뼘 마당조차 없고, 발아래는 벼랑인 암자. 그곳에서 3년간 홀로 수행 중인 시관 스님을 만났다.

살림이라곤 책 한 권과 바랑 하나, 그리고 옷 몇 벌이 전부라는 시관 스님. “장작이 아무리 크고 많다 해도 불에 들어가면 순간 재가 됩니다. 삶에 집착할 이유가 없지요.” 높고, 외롭고 쓸쓸한 이 암자에서도 좋지 않은 날들이 없었다는 시관 스님, 조만간 다른 암자로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시단다.

그 준비란 것은 다음 스님을 위해 울타리를 손보고, 겨울 김장 배추를 심는 일. 비워야 채워지고, 나 아닌 남을 위해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이곳에서의 숱한 밤들은 스님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4부 아무튼 야생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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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매물도에서의 하룻밤: 고구려, 릴렉스, 홍반장! 카약커 3인방이 경남 통영 매물도에 떴다. 파도가 칠 때마다 상어울음이 들린다는 상어굴, 진시황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글씽이굴 등 아름다운 해식동굴이 있는 매물도는 카약커들의 천국이다.

허나, 세 남자가 카약킹만큼이나 기대하는 건 야생에서의 하룻밤.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에 터 잡고, 바다에서 딴 청각, 고둥을 손질해 해물 라면을 끓인다. 소면으로 완성한 수제 자장면은 잊지 못할 내 인생의 저녁 한 끼. 바닷길 달리며 인생의 무게 훌훌 던져버리고, 숨겨진 낙원 같은 매물도에서 밤하늘 바라보며 잠을 청하는 카약커들. 그 야생의 하룻밤이 궁금하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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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차박 하실래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깊은 데 있어도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라면 기어이 찾아가고 만다는 차박 경력 10년 차 고정훈 씨와 친구 이형준 씨. 오지 중의 오지로 소문 난 골 깊은 경북 봉화의 세평하늘길을 달리고 불현듯 마음이 동해 멈춘 비동계곡에서 낚시도 즐긴다.

칙칙- 응답하세요

인터넷조차 되지 않아 무전기로만 소통해야 하는 곳, 하늘이 뻥 뚫린 곳을 숙박지로 정한 두 남자. 차량 뒷좌석에 매트리스를 깔아 스위트 룸을 만들고, 차량 위에 텐트를 쳐 전망 좋은 방을 완성한다. 저녁으로 호화로운 김치꽃삼겹살찜까지 더해진 야생의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5부 깊은 밤을 날아서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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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부부: 충남 서천의 춘장대 해변, 어두컴컴한 밤이 찾아오면 바퀴 달린 통 하나씩 끌고, 바다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귀어 6년 차 강우영, 심미경 씨 부부부부는 불빛에 의지해 바다 물속에서 고기를 잡는 전통어로법, 해루질 재미에 빠져 산다

서치라이트 불빛만 반짝이는 캄캄한 밤. 들리는 소리라곤 뜰채로 꽃게를 낚아채는 샤샤샥부부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이 밤이 지나면: 벌써 몇 번의 밤을 지새웠던가. 숲의 황금이라 불리는 목청을 찾아 여러 날째 비박 중인 목청꾼들. 산꾼 경력 30년 차 박성용 씨와 친구들은 승족기, 자일, 밧줄 등 30kg에 육박한 배낭을 짊어지고 오늘도 숲을 헤맨다.

드디어 발견한 목청! 그러나 크고 높은 나무 위에 위치해서 주변의 나무를 이용해 즉석에서 나무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무사다리를 하늘다람쥐처럼 올라타 씨름한 끝에 5년은 묵었을 진한 밤색 빛깔의 귀한 꿀을 얻는 목청꾼들. 길에서 지새운 숱한 밤들이 귀한 자연의 황금이 되어 돌아왔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평일(월요일~금요일) 2130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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